홍성휴게소에는 지역특산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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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휴게소에는 지역특산품이 없다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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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특산품 살 곳 없다’ 빈손으로
군, 휴게소 자체 관할 … ‘나 몰라라’

“홍성특산품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다 홍성휴게소에 들른 관광객의 말이다. 관광의 또다른 매력은 지역의 특산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홍성휴게소에는 홍성 지역의 특산품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행선 휴게소에는 판매코너가 아예 없고 그나마 상행선 휴게소에 마련된 특산품 판매코너는 화장실 옆 외진 곳에 위치해 보일 듯 말 듯 하니 장사가 잘 될리 만무해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휴게소는 지난 2013년 전국 휴게소 최초로 홍성 유명 관광지를 무료로 답사하는 서비스를 휴게소 고객을 대상으로 추진했다. 휴게소 차량을 태워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만해 한용운 생가, 홍성 8경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탐방 패키지를 운영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지역 특화 휴게소 답게 홍성 휴게소에 지역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시설들을 두루 갖췄다. 휴게소 외부 고객쉼터 옆에는 축산의 고장 홍성을 알릴 수 있는 웅비의 터(상행), 풍요(하행) 등 조형물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특산품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인 광천토굴젓갈과 광천김을 열린 매장에서 판매하고 매장 내 한식당에서는 축산의 고장에 특화된 홍성한우국밥을 개발해 홍성 휴게소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사업부진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홍성휴게소 관계자는 “2014년 편의점에서 홍성한우를 판매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90%정도를 폐기처분해 3개월 만에 판매를 종료했다”며 “식당코너에서도 홍성한우국밥 메뉴가 있었으나 단가가 맞지 않아 일반 한우국밥으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산품 코너에 광천김과 젓갈을 판매했는데 젓갈 판매가 부진해 현재 광천김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게소 내 예산옹기 판매에 대해 “갈산토기를 우선 선정하려했으나 소량주문이 어렵고 단가가 맞지 않아 예산옹기를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 시군의 경우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내 예산휴게소는 휴게소 안 식당코너 옆에 특산물 코너 ‘추사향’을 운영하고 있다. 예산 사과를 중점으로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예산휴게소의 특산품은 예산국수, 사과말랭이, 사과쨈, 사색유과, 사과식혜, 은행발효진핵, 은행발표분말 등이 있다. 예산 휴게소는 주말에 주차창 앞 공터의 천막 안에서 지역농산물을 판매한다. 공주 휴게소 특산품코너인 ‘공주밤나무’에서는 공주알밤 단일품목을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깐밤, 밤음료, 알밤쨈, 밤꿀홍삼정, 야생밤꿀, 밤묵, 밤묵가루, 밤묵말랭이, 밤한과, 알밤쿠기 등 직접 구운 공주팥밤빵과 군밤을 판매해 ‘공주밤나무’는 지난해 기준 월 평균 매출 5500만원을 올렸다.

특산품 매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사업자의 협의 아래 선택적으로 짓게 돼 있다. 지자체가 설립을 요구하면 휴게소의 공공적 성격을 감안해 웬만하면 만들어진다. 자가용이 아닌 버스편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관광상품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 사람이 사면 옆 사람들도 덩달아 사는 등의 구매심리가 작용한다. 홍성휴게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주중 2~300여명, 주말 평균 5~600 여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지역의 특산품을 알리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마련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휴게소 특산품판매장은 휴게소에서 자체 관리를 해 관할이 아니다”라며 “특산품 관련 판매 요청이 있었다면 신경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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