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환경개선 ‘저출산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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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환경개선 ‘저출산 문제 해결’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1.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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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후 육아프로그램과 맞춤형 보육제도 필요
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홍성 2016 과제와 전망-<2>홍성의 보육환경

대부분의 초산모들은 출산 후에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부모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불면 및 의욕저하 등을 경험하고 있다. 심해질 경우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에 발생한 영아 사망사건 역시 산후 우울증과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초산모들은 비용이 들더라도 아가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출산 후 육아프로그램과 제도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운영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싶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보육환경 개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지난 해 8월, 첫째 아이를 출산 한 김 모(30)씨는 “출산과 함께 그동안 해왔던 모든 사회생활이 단절되다보니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며 “지역 내에서는 출산 후 육아프로그램이 전혀 운영되고 있지 않다보니 우울감을 해소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산모는 “타 지역에서 문화센터 등에서 운영되는 육아프로그램에 참여해 육아정보도 공유하고 산후 우울증도 극복했다”며 “우리 엄마들이 출산 후 독박육아에 따른 우울감 등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강좌가 개설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4년 아들을 출산한 정 모씨는 “이번 영아사망사건을 보면서 독박육아로 인한 우울감을 또래 엄마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했다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출산 전후의 다양한 육아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공차량을 이용, 면 단위 산모들을 위한 임산부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면 자연스레 공동육아에 대한 분위기 조성으로 육아로 인한 우울증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 또한 “보건소와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등에서 고위험군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 우울증에 대한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해 선제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산 후 겪게 되는 경제적 부담역시 자녀양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2세·4세아를 키우는 워킹맘 박 모(33)씨는 아이들 순수 양육비로 지출되는 비용만 월 200여 만원이 든다. 유치원비(4세) 20만원, 식비(간식비) 대략 20만원, 의복의료·여가 기타 비용 50만원,  돌봄비 월 100만원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씨는 돌봄비라도 줄여야 겠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지 고민 중이다. 박 씨는 "임신했을 때가 아니라 출산 후부터가 문제다. 진료비 지원해준다고 전부가 아니다. 아이는 키우는 게 더 문제"라며 "양육에 대한 지원은 줄이고 출산 지원만 늘리니 양육 부담으로 고민 중인 워킹 맘으로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성군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지원되는 가정양육수당과 만 5세 이하의 장애아동과 농어촌에 살고 있는 아동(부모가 농어업인)에 대한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유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가정양육수당은 0~84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12개월 미만 영유아 20만원, 12개월이상 24개월 미만 영유아 15만원, 24개월 이상 84개월 미만 10만원이다.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은 도청과 의료원 두곳 뿐이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홍성군에는 출산 전 산모를 위한 정책은 다양하게 있으나 출산 후 정책 보완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특히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여러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에서 출산 후 3~5주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우울증 선별검사, 심층상담 및 상담치료 등 산후우울증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맞춤형보육제도를 실시한다고 하나 현장의 목소리는 현실과 동 떨어진다는 여론이 높다”며 “전문가, 조례와 예산을 다루는 의원,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까지 모든 주체들이 소통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보육환경개선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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