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항산업단지 입구 하천 오ㆍ폐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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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산업단지 입구 하천 오ㆍ폐수 방류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6.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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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예전에도 이런일 많았다"…현장답사 후 별도 조치 없어
군ㆍ산업단지 "세척액 일시적으로 흘러 시정 조치"

▲ 지난 18일 구항산업단지 입구 우수관으로 오폐수가 흘러 심한 악취가 나고 있다.

 

구항면 청광리 구항산업단지 입구 하천인 상지천 상류가 오폐수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오후 6시경 구항산업단지 입구에 설치된 우수관으로 두세시간 가량 오염된 물이 흘러나와 심한 악취가 나고 있다며 주민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 우수관의 경우 상지천 상류에 위치해 오폐수가 상지천으로 유입될 경우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상지천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인근마을 주민들은 농작물에 피해를 줄까 불안해 하고 있다.

소반마을 주민 김모 씨는 "오염된 물이 하천 주변의 농수로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토양과 지하수까지 오염시켜 농작물에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며 유독 비오는 날이나 야간, 공휴일에 방류되고 있는 이유는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민들의 공통적인 주장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민 최모(67) 씨는 "이 같은 문제가 매년 서너차례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오폐수가 대량으로 흐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해 심각성을 더했다. 최 씨는 이어 "그동안 몇 년간 오폐수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가 발생해 군과 군의회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까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행정당국의 무관심이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행정 관리ㆍ감독 소홀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은 담당직원을 현장에 파견, 조사에 나선 결과 산업단지 내 모 업체에서 바닥청소를 하는 과정 중 세척액이 하수관이 아닌 우수관으로 흐른 것으로 보고 해당업체에 대해 시정조치를 통보했다. 또한 구항산업단지 입주기업협의회에 공문을 발송해 업체 관리에 대한 지도협조를 요청했다.

군청 환경보호과 성봉진 씨는 "그동안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다"며 "업체 담당자의 부주의로 인해 바닥청소를 하는 과정에 세척액이 일시적으로 우수관으로 흐른 것 같다"며 "추후 이런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와 함께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기업협의회 배상욱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산업단지가 조성된 후 단 세차례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 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주민들이 우려하는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으며 2004년 폐수처리장을 증설하고 기계보완공사를 마친 만큼 제조공정상 오염물질이 방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ㆍ폐수로 의심되는 물에 대한 수질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며 "검사결과 혹시라도 업체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된 일로 확인되면 즉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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