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8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백마강에는 낙화암 -55 백마강에는 낙화암 -55 그의 지금까지 행동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개루왕의 명령에 따라 그의 신임이 두터운 신하 한 사람이 한 짓이었다.가짜 임금은 궁궐에 들어서기가 바쁘게 전후사실을 있었던 그대로 임금에게 아뢰었다.전후사실 얘기를 모두 들은 임금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무릎을 ‘탁’하고 쳤다.“그러면 그렇지! 과인의 말이 틀릴 수가 있나!”개루왕은 곧바로 도미를 불러들이고는 비웃음 섞인 징그러운 웃음을 웃어 보이며 도미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어떤가, 그대는 지금도 아내를 그렇게 믿고 있는가?”“네, 네, 지금도 물론입니다.”“하하하……, 그래도 교육 | 한지윤 | 2020-08-19 08:32 백마강에는 낙화암 -54 백마강에는 낙화암 -54 “그러하옵니다. 대왕께서 이렇게 누추한 집에 행차하시니 황공하옵기 그지 없습니다. 어서……”“으음……”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임금이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과인이 그대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오늘 특별히 여기까지 왔거늘 어서 방으로 안내하도록 하거라?”“너무 누추해서 어떡하오리까?”“괜찮으니라. 어서 모시거라.”도미의 아내는 하는 수 없이 임금을 방으로 안내하였다.정말 모를 일이다. 돌아와야 할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이렇게 보잘 것 없이 사는 백성의 누추한 집에 임금의 행차라니……. 그런데 남편은 어찌된 일일까?도미의 교육 | 홍주일보 | 2020-08-10 08:35 백마강에는 낙화암 -53 백마강에는 낙화암 -53 한동안 어리벙벙해 있던 도미였지만 평소부터 아내를 굳게 믿고 살아온 도미였는지라 임금 앞에서도 이렇게 말할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어느덧 도미의 이마와 얼굴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임금이 무슨 뜻으로 자기의 아내에 대해서 저렇게 묻고 있는 걸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행실이 착하다고 상이라도 내리기라도 할 것인가, 아니면 무슨 다른 뜻이라도 있단 말인가?도미가 이런 생각으로 가득할 때에, 임금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참말 그럴까?”이렇게 말하더니 임금은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 그대는 계집들을 교육 | 한지윤 | 2020-08-05 09:02 백마강에는 낙화암 -52 백마강에는 낙화암 -52 이러한 소문이 장안에 쫙 퍼지자 도미와 그의 아내도 걱정거리였고, 근심이 되었다.‘허튼 소문이겠지. 일개 백성의 아내가 정조가 굳으면 얼마나 굳고 행실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 것이며, 부덕이 높으면 얼마나 높을까?’처음에 이 소문을 들은 개루왕은 이렇게 웃어 넘겼지만 그 후에도 도미의 아내가 여차여차하다는 말이 계속해서 귀에 들어오는 것이었다.나라 안에서 얼굴이 좀 반반하다고 하는 여자들은 거의 다 독차지 하다시피 한 개루왕에게는 도미의 아내의 자색 같은 것은 별로 구미를 당기지 않았지만 정조가 굳고 행실이 착하다는데는 은근히 호기심 교육 | 한지윤 | 2020-07-29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51 백마강에는 낙화암 -51 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느끼는 바가 있었다.“옳다, 실로 지당한 말이다. 과인이 가벼워 하마터면 큰 일을 저지를 뻔했구나!”왕은 태자의 말대로 곧 군사를 거두어 본국으로 돌아갔다.그 후 4년만에 근초고왕이 주곡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그가 바로 백제의 제14대 임금 근구수왕이었다.근구수왕대에 이르러서도 백제는 여러번 고구려와 싸웠으며, 또 다시 평양성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후 침류왕과 진사왕대를 지나서는 그만 지배계급 내부의 치열한 정권쟁탈전으로 말미암아 강성하던 백제는 그의 황금시절을 끝내고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 교육 | 한지윤 | 2020-07-22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50 백마강에는 낙화암 -50 “지금 고구려 군사들은 수 만 명이 된다고 하지만 모두 가짜 병졸들로 수를 채운데 불과합니다. 그중 강한 군사들은 붉은 기폭을 든 것뿐이고 고구려 왕은 그 속에 있습니다. 태자께서 우선 그것을 깨뜨리면 그 나머지는 치지 않아도 저절로 무너질 것입니다.”“그게 참말인가?”“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으면 저의 목을 베고 참말이라면 소인의 그전 죄를 용서해주시고 백제로 돌아오게 해주십시오.”“그야 어렵지 않지!”그 이튿날 태자는 사기를 군중에 가두어놓고 그의 말대로 붉은 기폭을 든 적군만 집중 공략하였다.고구려군은 백제 군사들의 집중 공격을 교육 | 한지윤 | 2020-07-15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9 백마강에는 낙화암 -49 패기만만한 태자는 철기 5천을 거느리고 지름길로 치양성을 바라고 떠났다. 백제 군사들이 치양성하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땅거미가 깃들기 시작했다. 태자는 은밀히 사람을 보내 치양성의 형편을 살피게 했더니 그 사람이 돌아와서 보하는 말이 고구려 군사들은 지금 막 소와 돼지를 잡아 놓고 질탕하게 마시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음, 부왕께서 짐작한 그대로다.”태자는 고구려 군사들이 퇴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곧 군사를 두 대로 나누어 한 대로 하여금 치양북산 밑에 매복해 적군의 뒤를 끊게 하고 한 대는 원지에서 대기하게 했다. 어느 교육 | 한지윤 | 2020-07-08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8 백마강에는 낙화암 -48 왕은 낙랑의 서현을 단숨에 물리쳐 버리고 그 영토를 차지해 고구려보다 먼저 낙랑 서현을 차지했다. 분서왕은 마음이 후련해졌다. 부왕인 책계왕의 원수를 갚은 것 같이 기뻤다.분서왕은 승전고를 울리며 군사들을 거둬들였다.부왕의 원수도 갚고, 낙랑땅을 얻어 영토를 넓혔다. 축승 잔치가 없을 수 없는 일이었다.분서왕은 새로 얻은 낙랑 서현 땅에서 크게 축승 잔치를 베풀었다.왕과 장수들은 물론, 군졸들이 다 같이 즐기는 잔치였다.질탕하게 먹고 취하도록 마신 장수와 군졸들은 노래하며 춤추고 흥겹게 뛰놀았다.그리고는 천하 태평으로 곤드라졌다.승 교육 | 한지윤 | 2020-07-01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7 백마강에는 낙화암 -47 대방의 힘을 빌리면서도 대방을 돕는 폭도 되니, 장인 나라에서 생색도 내게 된다. 일석이조의 득을 얻는 셈이다. 싫을 리가 없었다. 왕은 날이 밝음을 기다리지도 않고, 군사를 움직이라는 명을 내렸다. 대방을 치는 고구려군의 뒤를 쫓아 고구려를 치라고 명했다.“대왕마마께오선 진정 명군이로소이다.”왕비 보과부인은 왕의 처사를 극구 칭송했다.자기의 뜻이 들어맞은 때문이었다.고구려가 쳐들어가는 친정 나라 대방으로, 구원병을 보내는 일을, 백제를 위하는 일인 양 교묘한 방법으로 왕의 마음을 움직여, 대방을 도우러 군사를 보내게 된 것이 기뻐 교육 | 한지윤 | 2020-06-24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6 백마강에는 낙화암 -46 왕은 양걸의 하려는 말을 짐작했다.“고구려 왕의 비위가 틀어질 것임에 틀림없는 줄 아뢰오.”“과인도 그것을 짐작치 못하는바 아니오.”하고 왕은 왕비가 하던 말을 그대로 신하들에게 설파하고,“우리 백제는 오늘부터 고구려의 침범을 막아낼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오. 두 번 겹쳐서 싸우느니보다는 한 번 고구려와 싸우는 것이 손실이 적고 백제를 크게 만들게 되는 일이 아니겠소.”하고 군사를 움직여 고구려 접경을 방비토록 명했다.왕의 말을 듣고 보니, 신하는 생각에도 그럴 듯하게 여겨졌다.왕의 처단을 논란할 수 없게 된 신하들인지라왕명을 받들 교육 | 홍주일보 | 2020-06-17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5 백마강에는 낙화암 -45 “승리를 거둔 뒤의 고구려의 태도이옵니다. 고구려는 거센 나라이옵니다. 싸움을 즐기는 나라이옵니다. 전에도 수없이 우리 백제를 침공해 왔던 나라이옵고요.”“……”“그 고구려가 승리를 거둔 뒤, 힘을 합했던 의리를 저버리고,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우리 백제를 치는 일에 쓰는지 모르는 일이옵니다. 아니 틀림없이 우리 백제를 침공해 들어올 것입니다. 그 뚜렷한 증거가, 우리 백제와 힘을 합하자는 추파(秋波)이 옵니다. 고구려는 강대한 나라이옵니다. 그들 혼자의 힘으로도 능히 낙랑의 여러 작은 나라를 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백제 교육 | 한지윤 | 2020-06-10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4 백마강에는 낙화암 -44 “모든 것을 다 짐작해 내는 비로서, 어이 과인의 마음만은 짐작하는 총명이 없소?”“대왕마마 성지 아옵기 안타까와 올리는 말씀이옵니다.”“과인의 뜻 짐작하고 안타까이 여기다니 무슨 뜻이오?”“공과 사는 엄연히 다른 것이옵니다.”“그야……”“그러하온데 대전께오선 공과 사를 혼동하시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계시온 것이 아니오니이까.”“그렇소. 비의 말 그대로요.”“커가는 백제의 대왕으로서, 어이 공과 사를 혼동하시와, 나라의 큰 일을 결단치 못하시옵고 성려하오십니까. 사정은 사정, 국사는 국사이옵니다. 결단을 내리시옵고 성려 놓으시옵소 교육 | 한지윤 | 2020-06-03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3 백마강에는 낙화암 -43 그날 밤 왕은 늦도록 자리에 눕지 않고, 안석(案席)에 기대 눈을 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총명한 왕비 보과부인에게 이야기하면 좋은 의견이 있을 것 같지만, 이 일만은 왕비와 의논할 일이 못되었다.왕비의 친정 나라를 쳐야 되겠느냐, 안 쳐야 되겠느냐 하는 일을 어떻게 왕비에게 물을 수 있느냐.왕비의 처지로선 아버지의 나라를 치는 일에 나서십시오. 하기도 싫을 게고, 남편의 나라인 백제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하지 마십시오. 할 수도 없을 게다.아버지 나라도 소중하고, 남편의 나라도 소중한 것임을 모를 리 없는 총명한 왕비 보과부인이 교육 | 한지윤 | 2020-05-27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2 백마강에는 낙화암 -42 보과부인은 급히 서찰의 봉을 뜯었다.서찰을 읽는 보과부인의 얼굴엔 긴장이 서렸다.중대한 밀서임에 틀림없는 모양이었다. 밀서를 보고 난 왕비 보과부인은 불을 그어 그 밀서를 태워 버린다.그리고는 벼루와 종이를 꺼내 무어라 답서를 써서 역시 뜯어지지 않게 봉해 그 여자 밀사에게 다시 건내주었다.“조심해서 가지고 가거라. 중도에서 잃어버리면 큰 일이니라.”“명심하겠사옵니다.”“고달프겠지만 어서 가보아라.”“알겠사옵니다.”“이건 가다가 노비로 써라.”보과부인은 은자 몇 개를 꺼내 밀사에게 주었다.“돌아갈 노비는 넉넉하옵니다.”“받아 두거라 교육 | 한지윤 | 2020-05-20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1 백마강에는 낙화암 -41 “대왕마마.”“말하오.”“듣사옵건대, 지금 백제는 백성도 많아졌고, 국토도 넓어졌다 하옵는데, 대왕마마께오선 어이 위엄을 돋구려 하지 않으시려 하옵나이까?”“위엄을 돋군다?”“궁궐이 이토록 초라해서야 어찌 대왕마마의 위엄이 크게 보이겠나이까. 백제 백성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이 보아도 커가는 백제로 보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궁궐을 크고 화려하게 꾸미시옵소서.”“과인도 생각하던 바요.”“또 한 가지, 위례성이 무너진 곳이 많다 하옵니다. 왕도를 지키는 성이 뭉그러져 있어서야 되겠사오리까. 곧 위례성을 수축 하옵소서.”왕비 보과부인의 교육 | 한지윤 | 2020-05-13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40 백마강에는 낙화암 -40 “하하하, 하하하.”왕은 호쾌하게 웃으며 왕비의 손을 놓았다.이 일이 있은 후, 왕은 왕비 보과부인을 끔찍이 소중하게 여겼다.세상에서 다시 얻을 수 없는 보물을 얻은 양, 보과부인을 아꼈고, 보과부인 또한 온 마음과 정성을 왕에게 바쳐, 총명한 지혜로 왕을 내조했다.한 나라의 임금은 나라를 부강케 하고, 백성이 잘 살도록 다스리는 일이 보다 큰 일이므로, 사사로운 감정은 억제해야 된다고 왕에게 말했다.이것은 왕이 보과부인을 너무 귀엽게 여김으로, 보과 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함을 경계하는 말이었다.보과부인의 말엔 틀림 교육 | 한지윤 | 2020-05-06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39 백마강에는 낙화암 -39 그런데 왕의 말을 들어보면 여인들을 가까이 해 본 그런왕은 아니었다. 처녀의 몸으로 왕자를 대했을 때 그 여자들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고 그런 광경을 보았더라면 지금 이 상황을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왕 한 사람만을 보고 한 사람을 위해서 먼 대방국에서 백제로 온 대방국의 왕녀인 왕비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었다.“대왕 마마.”이번엔 왕비가 조용히 왕을 불렀다. 이 말 한마디를 꺼내니 어느덧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사그러져 들었다. 그것이 한녀의 야무진 성격인지도 모른다.고개를 들어 왕을 쳐다보는 왕 교육 | 한지윤 | 2020-04-29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38 백마강에는 낙화암 -38 허위대가 크고 뚝심이 있어 보이는 책계왕은 성품도 강직할 뿐만 아니라 의지 또한 굳세어 마땅치 못한 일이나 맺고 끊는 것이 분명치 못할 때는 그 일을 그대로 넘기지 않는 성품이었다. 이러한 성품은 지금 왕비 앞에서도 마찬가지이다.강대해지는 고구려의 힘을 꺾어 보려는 뜻에서 한족의 영토요, 한족의 후예인 대방국의 왕녀를 왕비로 맞아 들였던 것이다.대방국의 힘을 빌어 고구려의 침범을 막게 하고 그것을 틈타 백제의 힘을 키워 보자는 속셈이었다. 대방국 또한 자주 고구려의 침입으로 괴로움을 받고 있었던 터라 먼 곳에 있는 본국의 힘을 빌리 교육 | 한지윤 | 2020-04-22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37 백마강에는 낙화암 -37 그러자 군사는 제발 말도 좀 소생시켜 달라고 애원하면서“저는 백제군의 탐색군입니다. 사흘 전부터 이곳에 잠복해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고구려 군사 천여 명이 쳐내려오고 있더군요. 그래서 급히 박기성으로 가는 길에 그만 말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그럼 고구려군이 지금 박기성으로 쳐내려오고 있다는 말씀이군요.”“그렇습니다. 지금 한 시가 급합니다. 박기성에는 대왕께서 친히 나와 계시는데, 우리 백제쪽은 고구려군이 먼저 공격해 오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거든요.”지달은 곧 ‘삶은 쌀알’로 말을 소생시켰다.“감사합니다. 훗날 박기성으 교육 | 한지윤 | 2020-04-15 09:00 백마강에는 낙화암 -36 백마강에는 낙화암 -36 “악!”군사 한 놈이 지달의 주먹을 맞고 쓰러졌다.“야…… 이놈 봐라.”동료가 맞고 쓰러지자 화가 오른 군사 두 놈이 마구 달려들어 지달을 꽉 붙든다.“이놈부터 오절을 내야겠군.”그리고는 지달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웃통이 훌렁 벗겨지자 잣 두 알이 땅에 떨어졌다.품 속에 고이 간직해 둔게 웃통을 벗기는 바람에 떨어진 것이었다.“흥! 잣이야 잣.”군사 한 놈이 힐쭉 웃으며 땅에 떨어진 잣 한 알을 줍는다.지달은 깜짝 놀라 몸을 비집고 다른 한 알을 얼른 줏었다.“고것 참 맛있겠다.”잣을 주워 든 군사는 어떻게 생각했던지 잣을 집으 교육 | 한지윤 | 2020-04-08 09: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