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개관, 면민 사랑방 역할하는 우체국”“오셨어요? 오늘 표정이 밝으시네요.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여기 앉으셔서 커피 한잔 하세요.”개똥이네 변기가 고장 난 이야기, 옆집 할머니네 리모콘 버튼이 잘 안 눌러지는 이야기, 뒷집 아저씨네 가스가 떨어진 이야기, 옆 마을 순이네 딸기농사 이야기 등. 자판기 커피를 사이에 두고 김항식(56) 우체국장과 은하 사람들의 이야기꽃이 망울망울 터진다.은하면은 면소재지가 몇 걸음만 옮기면 다 둘러볼 정도로 번화가가 조그맣다. 면사무소, 보건소, 파출소, 초등학교, 의용소방소, 농협, 우체국 등의 기관이 면소재지에 올망졸망 모여 있고 식당이 한 군데 있다. 면소재지에 흔히 보이는 다방 하나 찾을 수 없다. 은하 사람들은 차 한잔 마시고 이야
사람들 | 장나현 기자 | 2016-03-10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