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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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6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4.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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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원박람회로 순천 미래 100년 연다

 충청남도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도청소재지 홍성(홍주)과 예산의 도시브랜드의 핵심은 결국 홍주나 예산의 1000년이라는 유구한 지명역사를 제대로 살리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시대, 지명과 역사는 곧 상품이며 브랜드이다. 본 기획보도를 통해 이제라도 충남도청소재지의 지명역사가 1000년이라는 사실을 명분으로 하는 각종 브랜드사업화 사업 구상과 실천이 구체화돼야 함을 역설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 홍주 1000년의 의미와 시사점 
② 고양시, 600년 기념사업으로 도시를 마케팅하다 
③ 인천시, 지명역사 600년을 기념하는 이유 
④ 서천군은 현재진행형, "자치단체장의 의지 중요하다" 
⑤ 순천시, 지명 700년 기념사업으로 명품도시 꿈꾼다 
⑥ 홍주 1000년, 전통·현대 조화된 문화예술도시로 
⑦ 홍주 1000년 미래를 찾다


당초 기념공원 조성서 국제 행사 개최로 확대
관람객 400만명·경제유발효과 6700억원 기대

▲ 다양한 국제 정원들 중 프랑스 베르사이유 정원과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레스토랑 전경.


전라남도 순천시는 지금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0일 개막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세계 25개국의 특색 있는 정원들을 선보이며 봄나들이에 나선 전국의 관광객 인파들로 개장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되는 국제정원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400만명, 경제유발효과 6700억원, 일자리 1만1000여개 창출 등을 목표로 대장정에 들어갔다. 순천시와 전라남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당초 '순천지명 7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출발했다. 2010년에 지명 700주년을 맞이한 순천시는 2007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10년을 목표로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요 기념사업들은 순천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추진해 세부전략을 확립했고 당시 대다수의 순천시민들은 순천 지명 700주년을 위한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2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하려던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시민공모 통해 기념사업 방향 선택 

순천 지명은 고려 충선왕 2년(1310년)에 처음 순천부로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677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늘의 순리에 따른다'는 순천(順天)이라는 지명은 통일신라 경덕왕 16년(757년) 승평군이라 호명된 후 고려 태조 23년(940년) 승주군으로, 고려 충선왕 2년(1310년) 순천부(順天府)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조선 고종 32년(1895년) 순천군으로 개칭됐고 1949년 순천시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0년은 순천지명 700년을 맞이했던 해로 전남 순천시는 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도부터 기념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순천지명 700년 기념사업은 순천지명을 최초 사용한지 700년이 되는 2010년을 맞아 역사성과 상징성에 맞는 기념사업을 발굴, 시의 정체성과 시민의 정신적 통합을 유도하고 시민들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순천시는 시민의 정서적 통합을 유도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 관계자 2명, 시 의원 2명, 학계 3명, 문화예술단체 2명, 언론인 1명, 시민사회단체 6명, 시민대표 4명 등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튤립 물결.
이 과정에서 준비위는 시민 공모 등을 통해 700년 해가 되는 2010년까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지명기념사업의 세부전략을 수립했다. 기념사업에 관심이 있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순천지명 700년 기념사업을 공모해 준비위원회에서 1차 심의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기념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지명기념사업은 여타 지자체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교육 학술사업과 단발성 기념행사들이 기획됐으며 기념공원 조성 사업은 당시 시민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도시로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광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지만 정작 도시민들의 여가활용과 정서함양을 위한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높았다고 한다. 이에 순천시는 각종 세부사업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순천시 중앙부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민선5기 조충훈 시장이 취임하게 되고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보다 규모를 확대해 순천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됐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 지명 700년을 널리 알리고 순천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시장은 지난 12일 언론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된 순천만을 중심으로 지역의 생태브랜드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정원박람회"라며 "700년 순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숲은 공익적 편익이 59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산소공장이자 성능 좋은 공기정화기"라며 "이러한 숲을 도심과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정원박람회"라고 말했다. 순천시가 지명 기념사업에 있어 선택과 집중으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지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여타 지자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연안 습지 순천만 보전할 것" 

송영수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 정원박람회를 유치한 이유가 무엇인가

 

▲ 송영수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정원박람회는 세계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준비됐다. 유치과정에서 반대 여론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과 생태를 실천하는 정원박람회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순천만은 지난 2003년 개방 당시 관광객 10만명이 방문했다. 이제는 연간 300만명이 찾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은 순천 도심이 순천만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원박람회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울창해져 순천만 보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순천만은 온전하게 보전된 세계5대 연안습지다. 또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가명승지(41호)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등 철새 230종이 살고 있다. 한마디로 '하늘이 내린 보물'이다. 이런 순천만을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 정원박람회다. 이 때문에 주제도 '지구의 정원, 순천만'으로 정했다."

- 박람회장을 조성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활용해 조성했다. 또 박람회 주제를 가장 잘 살리는 것에 신경을 썼다. 정원박람회장에는 세계 전통정원과 작가, 도시, 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정원을 선보인다. 또 영국 등 11개 나라 정원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제관인 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의 모든 것을 축소했다. 특히 70% 이상이 살아있는 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순천만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의 공존 공간임을 체험하고 느끼게 된다. 박람회장에 있는 '꿈의 다리'는 상해 엑스포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작가가 컨테이너 30개를 연결해 전 세계 어린이의 소망을 그림 14만여점으로 담았다."

- 정원박람회 개최 이후 순천만 보전방안은
"정원박람회 자체가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열린다. 순천만을 꼭 가지 않고도 순천만을 체험할 수 있는 국제습지센터가 있다.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잇는 '무인궤도택시'를 운행해 차량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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