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2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운명은 순간인거야 운명은 순간인거야 <1> 밝고 상쾌한 아침이다. 아침햇살은 유난히 밝았으며 그 햇살을 받아 ‘한국일 산부인과’라고 쓴 간판의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띄였다.“이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모두 아들이라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선생님!”한국일 박사가 현관문을 열고 출근하는 모습이 보이자 원형으로 된 대기실에 앉아 있던 낯선 여자 한 명이 재빨리 한 박사 앞으로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한 박사는 깜짝 놀란 듯이 그 여자를 마주 바라보았다. 그녀 쪽에서는 자기를 잘 알고 있다는 태도였는데 한 박사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저희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전부 아들이라고요?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죠?”“누구라고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태씨댁, 민씨댁 등‥‥‥ 모두 선생님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거든요.”“정말 그렇게 생각 교육 | 한지윤 | 2017-11-12 11:47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83> 그러자 컵이 깨지는 따가운 소리가 났고 동시에 합판으로 된 뮤직홀의 벽에 무언가 쿵 하고 부딪치는 요란한 소리가 터졌다. 종려나무의 무성한 잎사귀는 폭풍을 만난 나무처럼 심하게 흔들렸다.벽에 기댄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은 뜻밖에도 소영이가 아닌가. 소영의 표정은 난생 처음으로 수세미처럼 이그러져 있었다. 소영이는 냅다 던져지면서 벽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나 소영의 몸에는 합기도의 도장에서 수련되어 있는 낙법으로, 그녀는 떨어질 때 고양이처럼 떨어졌으므로 더 이상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괜찮으십니까?”남자는 소영이를 일으켜 세우려 하자,“괜찮아요. 혼자 일어날 테니 염려 놓으세요.”소영은 거절했다.“용서하십시오! 이 여자는 저와 결혼할 아가씨입니다. 여자체육대학의 유 교육 | 한지윤 | 2017-11-08 17:01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82> “그 여자 분과 결혼할 생각이세요?”“그녀는 그럴 셈인 것 같지만 난 아직 결심을 하지 않았어요. 이왕 혼기가 늦어졌으니까, 마흔 살이 되건 쉰 살이 되건 어차피 마찬가지죠. 그녀는 성격이 다소 억센 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곁에 있게 되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합니다.”“도시속의 고독이군요.”소영이가 말했다. 그 말은 그러나 우울함이 섞인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그러니까, 이 뮤직홀 안에 누군가가 지금 감시하고 있는 탐정이 있다는 말이죠.”소영은 긴장해서 주위를 살펴 봤다.“그렇죠. 젊은 아가씨와 알게 되어 즐겁게 놀다 있는 나자신을 외부의 다른 사람의 눈으로 확인시켜 보고 싶었던 거죠.”“외부로부터 너무 감시라든가 확인 당하는 것보다는 조용하게 자기 분수대로 생활하는 편이 교육 | 한지윤 | 2017-11-01 16:28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81> 사나이는 이유는 나중에 천천히 말하겠다고 대답하더니 어디 좋은 커피솝 없느냐고 물어 왔다. 소영은 잘 됐다 싶었다.그녀는 ‘카크타스’ 로 들어가면서 멋대로 돌아가는 자기 시계를 바라보며 전리품 남자를 자랑하기 위해서 앞으로 50여분은 이 남자를 잡아두어 연숙이와 희영이가 오는 것을 기다려야지, 하고 생각했다.“이 뮤직홀은 예상외로 싱싱한데……”‘카크타스’로 들어서자 사나이는 선인장 투성이인 뮤직홀 안을 둘러보면서 말했다.“이상한 커피숍으로 가고 싶었어요?”“아니, 실은 돈을 투자하고 있었지요.”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소영에게 나직이 말했다.“제게 돈을 투자해요?”소영이가 경계하듯 상대를 바라보았다.“아니, 나 자신 에게죠.”소영은 의아한 듯 그의 표정을 교육 | 한지윤 | 2017-10-25 10:38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80> 그녀의 땀은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고 식은 땀 일런지도 모른다.도망칠 기력도 없는지 연숙의 말에도 그녀는 단지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나 아주머니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요.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줘요. 곤란하다면 내가 돌려 줄 테니까요.”연숙은 낮은 소리로 빠르게 말하고는 여러 소리 말라는 듯이 여자의 눈앞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두 눈에서 두 줄기 눈물이 쭈르르 흘러 내렸다.“집에 있는 어린 애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어서 그만...”여자의 눈물은 땀과 섞여서 흘러내렸다.“변명할 것 없어요. 난 아주머니를 나무라지 않을 테니까, 그저 도둑질은 나쁜 짓이며 손해라는 것만은 분명히 알아야 해요, 아주머니.”지갑을 받아 쥐고 연숙은 지갑 임자의 뒤를 쫓아갔다. 그녀는 과일 따위들을 들여다보고 교육 | 한지윤 | 2017-10-17 10:24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9> ‘걸 헌팅’을 하지 못한 남자는 무능과 무력의 판정패를 당해야 했다. 이런 식의 친구간의 게임을 이제는 거꾸로 여자들 편에서 거침없이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사귀고 또 부담감 없이 헤어져 버리는 즐거움의 만세를 얼마든지 외쳐도 좋은 것이었다. 이 세대에 있어서.“그래, 해도 좋긴 하지만……”소영은 싫다는 의사표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연숙은,“난 싫다,”하며 꽁무니를 빼듯 반대하고 나섰다.“왜?”“난 방법을 몰라……”“걱정 말아. 남자와 여자뿐인 땅에서 부닥치면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거야.”희영은 경험자인 듯 자신만만해 했다. 결국 연숙이도 게임에 가담하기로 하고 그들은 신촌으로 가서 일단 각기 헤어졌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라틴 뮤직이 전문인 뮤직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 교육 | 한지윤 | 2017-10-02 09:15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8> 학생처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마음 가운데 ‘아, 대학교육이란 이렇게 지난한 일인가’ 하는 또 다른 음성을 스스로 말하고 있었다.이윽고 모든 학생들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만치 물러나 있던 응원단의 블루진은 참을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이 구겨져 가고 있지 않는가. 자기가 혼자서 끝까지 애국가를 잘 불렀는데 또 부르게 했다는 것은 자기라는 존재를 모독한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그는 애국가가 끝나자 뭔가 만회하려는 듯 앞으로 나섰다.“그럼 지금부터 화이팅을 외치겠습니다.”블루진이 말했다. 이것은 순서에 없는 일이었다. 학생처장이 의자에서 일어서며 제지하려고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그의 걸걸한 목소리는 더욱 커다랗게 울려댔다. 그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 아무도 그의 파이팅을 교육 | 한지윤 | 2017-09-23 09:22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7> 그로부터 일년쯤 지났을 무렵, 소영은 갓난 애기를 품에 안은 젊은 남자가 뜰에 피어 있는 나팔꽃을 어린 아기에게 보여주고 있는 광경을 울타리 사이로 보았다.“여보세요!”소영이가 불렀다.“언젠가 제주도해안에서 함께 지낸 적이 있죠?”젊은 남자는 놀란 토끼처럼 소영을 바라보았다. 당황해 하며 동요하는 눈빛이 한 순간 지나가더니 그는 이내 마치 처음 대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듯 말했다.“아, 이웃 이었군요 그 때에는 실례 많았었습니다.““어떠세요? 이젠 완전히 어른이 된 것 같군요.”“아, 요새는 주로 애만 보고 있습니다.”젊디젊은 아버지라 해야 할 그는 남자로서 무능함이 있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였다.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불화가 생기면,“그러니까 말했잖아요. 난 결혼 교육 | 한지윤 | 2017-09-15 14:17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6> 여기저기 벼룩 이들이 너부러져 있지 않는가. 소영은 준비해 온 에프킬라를 뿌렸는데 놀랍게도 이 벼룩은 킬러를 흠뻑 뒤집어쓰고도 죽지 않고 살아 꿈틀거리며 튀어 오르는 것이었다. 결국 소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비는 어느 새 멎어 있었다. 달이 구름 사이로 내비치고 있었다. 그런데 달빛이 비쳐 들어오고 있는 복도에 성민이가 소리도 없이 서 있지 않는가.“벼룩이 있죠?“그가 히죽 웃었다.“사람이라면 이렇게 벼룩이 득실거리는 곳에선 도저히 잠들 수가 없는 거지요.”그의 말투는 잠이 들어 있는 경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듯 했다. 그러면서 웃는 그의 얼굴은 더 경박해 보였고 차라리 유령처럼 보였다.“소영씨의 집은 어디죠?”“서울.”“서 교육 | 한지윤 | 2017-09-09 09:06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5> ‘네, 비가 쏟아지지만……좀 부탁드리겠습니다.““경수야, 너도 좀 나오너라!”모텔의 주인은 이층을 향해 아들을 불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아들을.그는 빠른 동작으로 뛰어 내려 왔다. 옷을 벗어 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빗속으로 뛰어 나가는 그의 모습을 소영은 현관에서 바라보고 있었다.“으음…… 좀 체로 움직이지 않는 걸!”“짐을 굉장히 많이 실었군, 그래.”“오늘 따라 우리 집에 사람들이 없단 말이야!”운전수와 경수, 그리고 그의 아버지 세 사람은 비를 맞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경수와 그의 아버지는 이층에 남아 있는 남자 손님인 조성민이라는 사나이에게 도와 달라고 청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적어도 손님에게는 예의가 발랐던 것이다.소영은 움직이지 않는 트럭을 보면서 쏟아지 교육 | 한지윤 | 2017-09-02 09:02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4> 헐렁헐렁하고 구겨진 양복을 걸친 중년 남자, 가슴팍이 보일 정도로 몸에 맞지 않는, 그래서 더욱 촌스러운 원피스를 입은 여자, 맨발에 때가 잔뜩 묻은 샌달을 신은 여자, 얼굴은 천편일률적으로 거무 틱틱하고 머리카락은 제대로 가꾸어지지 않은 사람들, 결코 도시라고 하는 거대한 집단 속에는 끼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버스의 운전수 또한 그렇다. 깡마른 몸에 빨간 모슬린 같은 천으로 만든 깔개를 귀중한 물건인양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아서 이빨이 몇 개 빠진 입을 헤벌리고 웃는 그런 남자였다. 그런데 그런 무리 중에서 보기에 제법 남자답게 생긴 사나이가 있기는 한데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최근 유행되고 있는 스타일의 블루진 셔츠를 입고 있었다.서울의 번화가라면 흔한 스타일이지만 이런 시골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차림 교육 | 한지윤 | 2017-08-27 08:54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3> “야! 대단한 인물이군.”사우디아라비아의 왕에게는 자식을 백 명 가까이 두고 있다는 소리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지만 매스컴 녀석은 어쩐 일인지, 머저리인지 뭘 알지 못하는 멍텅구리인 것 같았다. 내친걸음이라 생각된 소영은 점점 대담해 졌다.“내가 그리로 시집가게 되면 맹수 사냥에 초대할께. 오겠어?”“그야 물론, 꼭 초대장이라도 보내 주면……”소영은 사막의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맹수가 있는지 없는지 그런 걸 알 바가 아니었다. 물이 귀해서 우물을 파고 있던 중 석유가 솟아 나왔다는 나라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매스컴 녀석은 반신반의였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소영의 말을 믿고 있었다.“유전 하나쯤 줄 테니까 계속 영주해 살아도 좋아. 나도 우리나라 친구가 하나도 없으면 쓸쓸할 테니 교육 | 한지윤 | 2017-08-20 08:47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2> “오늘 길에서 오랜만에 뒷집의 부인을 만났지 뭐니. 그런데 성민이라는 애 있잖니. 그 애가 외아들이라 그 부인은 하루 빨리 며느리를 얻고 싶어 하는 눈치였어. 얼마 전에도 좋은 집 여자가 나섰는데 그 쪽에서도 좋다고 해서 다행이다 싶어 아들에게 권했더니 ‘자가용 사 주면 승낙 하겠어요’ 하더라는 거야. 그 부인은 요새 젊은 녀석들은 색시를 자동차와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숨을 내쉬더라.”“음……그래요? 그런 얘기라면……”소영은 젓가락을 멈추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왜 그러냐?”“그래, 자동차를 사 주겠대요?”“자동차커녕 꾸지람을 호되게 해 줬댄다.”“자동차 문제는 그 남자의 한 가지 수단에 지나지 않아요.”“무슨 수단이지?”소영은 어머니에게 낮에 있었던 희진이의 얘기를 교육 | 한지윤 | 2017-08-13 09:19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1> # 아래 설문에 0표를 해 주십시오.1. 찬성2. 반대(그 이유) a.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 b.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으므로 행복해 질 수 없다. c. 시기가 이르다. d. 기타(이유를 써 주십시오)설문자 *조성민 *김미숙“누구야? 이 머저리들은 ……”소영은 엽서를 내던지면서 물었다.“좀 아는 사람이지.”“2번 반대난에 무조건 0표를 세 번이나 겹쳐 동그라미를 쳐 보내는 게 좋겠어.”“그럴까?”“물론이지. 이런 우유부단한 남자는 결혼할 자격이 도무지 없어.”소영은 다시 엽서를 집어 들고 회신용 쪽으로 뒤집어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머! 이 남자 우리 이웃집에 살고 있어. 옆집에 살고 있어.” 교육 | 한지윤 | 2017-08-06 09:55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70> “그러나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의 원형은 뭐니뭐니해도 카사노바죠, 만일 카사노바같은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앞에 꿇어앉아서 ‘카사노바씨 하룻밤이라도 좋으니 제발 저에게로 와 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미란은 분위기를 만회하려고 애를 썼다.“오게 되면 돈은 얼마쯤 줍니까?”연숙이가 빈정댔다. 이 질문도 타이밍이 아주 좋았으므로 모두가 다시 한 번 낄낄대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아무것도 모르는 군요,”이미란은 조심해 하면서 적의를 나타내기 시작했다.“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이성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난 남자가 갖고 있는 모든 악과 또 멋을 모두 갖추고 있는 L씨와 8년이나 함께 생활했어요. 여자로서의 슬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L씨의 아내였었다는 것. 그렇게도 멋있는 예술의 교육 | 한지윤 | 2017-07-29 09:14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69> “악세레다를 갑자기 급히 밟으니까 안 되는 거야. 후진으로 기어를 바꾸고 엔진이 거의 꺼질 정도로 살며시 악세레다를 밟으면 웬만한 정도면 잘 빠져 나올 수 있어. 그런 것 운전교습소에서 배워 두지 않았어? 어유, 졸려!”“미안해, 하지만 놀러가자고 불러내고서 우릴 이렇게 내버려 둔 너희도 지독히 머저리들이야!”소영은 수화기에 대고 역습해 주었다.강규진씨는 더 이상 그의 사연을 말해 주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연숙은,“아, 실망했어. 그 남자에게 그런 구질구질한 사연이 있다니…… 혹시 그가 독신주의자이고 지금까지 결혼한 경험이 없다면 뭔가 멋있을지도 모르겠는데……”라고 말했지만 그녀들은 강규진씨의 인격도 그의 말도 그다지 신용한 것은 아니었다.그로부터 1 교육 | 한지윤 | 2017-07-21 10:32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68> 그녀의 이름은 그 때부터 일약 유명해졌다. 강규진씨는 그러한 경위를 잘 알면서 그녀를 소개 받았는데, 처음 얼굴을 대했을 때 그녀에게 과연 L씨가 동반 자살할 만큼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그녀는 그에게 접근해 왔다. 그도 역시 그녀의 접근을 피하지 않았다.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해서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해 살림을 시작했다. 그녀는 죽은 L씨와 결혼도 하지 않았고 혼인신고도 물론 하지 않았으므로 법률상으론 그 사나이와 초혼이 되었던 것이다.두 사람의 생활은 표면상으로는 금술이 좋아 활기가 있었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강규진씨의 희망과는 반대로 여자 아이였지만 그는 여자 아이가 지니고 있는 귀여움에 금새 정이 들어 왜 사내아이를 원했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얼마 후 그 교육 | 한지윤 | 2017-07-14 11:20 “변화하고 새롭게 바뀌어야 할 것” “변화하고 새롭게 바뀌어야 할 것” 출향인 박철수(46) 한림성심대학교 방사선학과 주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로로 1급 포상을 받았다.지난 7일 박 교수는 천안시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 19대 대통령선거 승리 공로당원 표창 수여식’에서 1급 포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이번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청 선거대책위원회 교육특별위원과 문재인(당시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조직을 관리하는 특별 보좌관)로 지원유세를 하는 등 활약한 바 있다.박 교수는 홍주초(38회)·홍성중(37회)·홍주고(15회)를 졸업하고 서울보건대와 을지의대를 거쳐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 정치일반 | 한지윤 주민기자 | 2017-07-14 11:10 금당초의 희망을 읽을 수 있는 동문·모교 사랑 실천 금당초의 희망을 읽을 수 있는 동문·모교 사랑 실천 금당초 폐교 위기 때 한마음으로 ‘모교 금당초 살리기 운동’ 펼쳐기별체육대회 주관, 리단위의 초등학교에 일류 가수 초청 전야제홍성·서울 교대로 동기 모임, 국내외 여행지·맛집 찾아 우정 다져노년이라기에는 좀 이르게 보이지만 아무튼 중년을 넘어선 사람들의 모임. 홍성의 홍동면 금당초등학교 제13회 동창회원(회장 복봉규)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식당에서 금당초등학교 13회의 번개모임이 진행됐다. 이날 번개모임은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제조업과 무역업을 하고 있는 이양학 동기가 우리나라 보다 일찍 하기휴가를 시작해 고향친구들과 소주 한잔하고 싶어 번개로 마련한 자리란다. 갑작스런 모임이지만 그래도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어느 친구는 멀리 구미에서 KTX편으로 단숨에 이웃이야기 | 한지윤 | 2017-07-08 08:43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67> 소영이가 말했다.“그래요? 하긴 규진씨는 요새 그림을 그리지 않고 계시긴 하지만……”부인이 변명하듯이 말했다. 얼마 후 부인은 회진 시간이 되었다면서 돌아갔다.소영과 연숙은 12시 무렵에 그의 집에서 호텔로 전화를 걸기로 했다.부인이 사라지자 강규진은 점차 해가 높이 떠오르면 햇볕이 따가와 모자를 쓰고 있지 않은 채 바깥에 있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며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집 안은 청소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일반 집과 마찬가지로 가구가 있고 카페트가 깔려 있었지만 이미 많이 낡은 것들이었다.그러나 그 사나이는 자기 혼자의 개성적인 생활 속에서 조용히 만족을 누리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소영이가 거실을 둘러보았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띈 것 교육 | 한지윤 | 2017-07-07 09:21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