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통해 제2·3의 장준 선수 배출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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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통해 제2·3의 장준 선수 배출되길”
  • 송이섭 <홍성군태권도협회장>
  • 승인 2021.07.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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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개최됐다. 코로나19는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2021년임에도 2020올림픽이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스포츠 축제이다. 엘리트 체육을 하는 모든 선수들의 꿈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피나는 훈련의 시련 속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한다. 지도자와 뒷바라지하는 부모님들은 또 어떠한가. 애타는 마음을 겪어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을 위대한 도전자들이라 표현하고 싶다.

특히 체급경기 종목의 선수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중 태권도 종목은 변화된 경기규칙과 경기용구의 변화로 키가 크고 체중이 가벼운 선수가 유리한 조건에서 겨룰 수 있다. 태권도 선수들의 체중은 단위 소수점 두 자리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58kg급이면 58.00kg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58.01kg부터는 실격처리가 된다. 그래서 계체 통과 시까지는 훈련의 고통 이상으로 체중감량의 고통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혹자들은 “태권도 경기가 재미가 없다”고 말하거나 “예전의 태권도가 더 멋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태권도 다 버렸다. 발팬싱이다” 등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르는 소리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그럼 니들이 해보든가~’이다. 그것은 태권도의 경기화, 세계화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기규칙과 경기방식의 변화가 가져다준 결과물임으로 인정해주고 바꿀 것은 바꿔가면서 적응하고 성장시켜가는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우리 고장 출신 선수인 장준 선수가 첫 출전해 당당히 동메달 입상의 쾌거를 올렸다. 장준 선수는 홍성초등학교(103회), 홍성중학교(65회), 홍성고등학교(73회)를 졸업하고 한국체육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장준 선수가 중학교 시절 제주도에서 열렸던 전국소년체전에 충남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한 후 필자와 서로 안고 눈물 흘렸던 기억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어느새 대한민국 대표로 성장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고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줌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번 장준 선수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관계 기관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원과 협조,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학부모와의 소통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전문 선수육성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는 학교체육의 한계가 분명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의 장애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까지 10여 년간 홍성군태권도협회 전무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아주 많은 일들을 경험해오며, 여러사람들과 홍성군 태권도 발전을 위해 머리 모아 고민해왔던 기억이 있다. 일일이 거론하긴 어렵지만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왔던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우리 홍성군 내에는 초등부, 남·여 중등부, 남·여 고등부 등 총 5개의 학교 팀과 16개의 태권도장에서 국기인 태권도를 보급하고 국가대표라는 큰 꿈을 향해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타 시·군으로부터 많은 부러움과 경계의 대상이 될 정도로 많은 팀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초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요즘 어린이들 다수가 힘든 운동을 기피하려 하는 양상이 매우 심하며, 도전정신 등의 부족으로 태권도장 관원수의 감소는 엘리트 선수의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어 학교팀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타 지역의 우수한 선수가 홍성지역에 있는 학교 팀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책적으로 금지하는 부분이라던가 특기자 입학 정원의 턱없는 부족으로 애로사항이 많다. 더욱이 코로나19란 질병의 출몰로 어려움에 더 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동안 홍성군태권도협회에선 매년 전국소년 체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많은 충남대표 선수들을 배출해내고 있으며, 도 단위 대회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대회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홍성군을 빛내왔으며, 특히 충남도민체육대회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렸으며 그 중심에는 지자체의 지원과 훌륭한 지도자들의 배치,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뒷바라지와 태권도협회 회원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지자체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학교팀과 태권도협회 회원들의 책임감 있는 협조 속에서 운영될 때 학교 팀과 일선 태권도장이 활성화돼야 장준 선수와 같은 우수한 선수들이 배출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충청남도 태권도 역사 60년 만의 첫 올림픽 대표 배출과 올림픽 첫 메달리스트를 배출해낸 홍성군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년 반의 긴 공백기간 동안 실전 시합 한번 뛰지 않았던 터라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었고,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세계 각국의 선수들에 대한 정보의 파악이 원활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금메달 못지않은 가치 있는 동메달을 획득한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해야 할 경사다. 

장준 선수도 지자체나 관계자들도 이번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영광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해야 우리 홍성군이 명실공히 태권도 명문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장준 선수의 무궁한 발전은 물론 지역 내 태권도장의 활성화와 장준 선수를 모델로 삼아 우리지역 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이 계속될 때 제2, 제3의 장준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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