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의 진한 육수가 배어있는 토종 황칠 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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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의 진한 육수가 배어있는 토종 황칠 백숙
  • 최선경 <충남미디어포럼 의장>
  • 승인 2021.07.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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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골목 상권, 소상공인 희망잇기〈9〉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직면해 있다. 이에 홍주신문은 충남미디어포럼과 함께 내포신도시 일원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지면에 소개하고, 변화하는 비대면 소비패턴에 맞춰 동영상 제작과 홍보를 지원해 골목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여름 보양식’의 대표주자는 뭐니 뭐니 해도 삼계탕이 아닐까?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살코기, 여기에 영양밥까지 곁들이면 온몸에 기분 좋은 열기가 퍼진다. 

내포신도시에 정착한 지 6년째라는 ‘한양수미옥’의 이화산(61)·전경란(51) 대표. 정성을 다해 끓여내는 삼계탕 한 그릇에는 몸에 좋은 한 끼를 대접한다는 주인 내외의 자부심이 담겨있었다.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곳 내포에서 인생 2막을 열겠다는 부부의 도전은 변치 않은 사랑만큼이나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양수미옥’의 대표요리는 황칠 백숙이다. 황칠 백숙은 토종닭에 황칠나무, 대추, 감초, 생강 등을 넣고 압력솥에 삶은 것을 말한다. 토종닭은 일반 닭보다 살이 적은 대신 육질이 단단하다. 그래서 그냥 솥에 삶으면 자칫 육질이 질겨질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종닭을 삶을 때는 주로 압력솥을 쓴다. 삶는 시간도 중요한데 ‘한양수미옥’의 황칠 백숙은 딱 25분만 삶는다. 그래서 부드럽지만 쫄깃한 식감의 토종닭을 맛볼 수 있다.이 대표 내외는 경기도 분당에서 이사를 왔다. 남편이 일 년 먼저 내려와 가게를 열고, 아내는 잘나가는 의류업을 접고 남편을 뒤따라 이곳에 정착했다. 

이 대표는 “제가 낚시를 좋아해요. 홍성이 고향인 친구를 따라서 몇 번 홍성을 오가다가 민물낚시, 바다낚시의 천국인 이곳 홍성·예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 속담의 주인공이 된 셈이죠.”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이 대표는 황칠나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육수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밤낮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단다. 

황칠나무는 체내 유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혈압과 혈류를 강화해준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집중력을 향상, 우울증 개선, 관절 통증 완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음식 궁합에 맞는 각종 재료를 넣고 닭이나 오리와 함께 고아내면 뜨끈한 국물이 온몸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이곳의 또 하나의 자랑은 전복과 낙지 등 몸에 좋은 해산물이 곁들여져 더욱 깊은 맛과 시원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황칠누릉지는 이 집만의 핵심 비법으로 굳이 식사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코스요리가 가능할 정도다. 

주된 메뉴 말고도 신선한 밑반찬은 ‘한양수미옥’의 별미다. 매일 새로 직접 만드는 겉절이와 제철 채소를 이용한 나물류, 건강에 좋은 각종 장아찌들이 제공된다. 백숙 요리와 함께 하면 더 말할 나위 없는 음식 궁합이며,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에도 좋다.사실 내포신도시 조성 7년차를 맞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 대표 내외는 걱정이 많았다. 아내 전 씨는 “부푼 꿈을 안고 내포신도시에 터를 잡았지만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곳 상인 80%는 타지에서 공공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신도시의 가능성을 보고 이주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더딘 신도시 발전으로 인해 결국 하나둘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까지 겹쳐 하루하루 버티는 게 힘겨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대표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주소: 예산군 삽교읍 애향15길 3
대표 메뉴: 토종 황칠 오리백숙 7만 5000원, 토종 황칠 닭백숙 6만 8000원, 삼계탕 1만 3000원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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