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은행을 만들면 어떨까?
상태바
김치은행을 만들면 어떨까?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1.11.25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장철이다. 김장은 가정주부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고, 한 해 식탁을 준비하는 거룩한 행사이다. 김장 때면 가족들이 또 이웃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하고 여러 음식을 준비해 잔치를 한다. 넉넉한 풍습이고 풍요로운 행사다.

김장철이 되면 여기저기 김장 봉사를 하는 이들도 많아진다.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그렇게 힘을 보탠 김장봉사! 우리 홍성군민 모두가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방식은 이러하다. 각 가정, 그리고 각 단체에서 김장을 할 때 목표 김장량의 10%이내(30포기하면 1포기 정도)를 자발적으로 김치은행에 기부를 하는 것이다. 군에서는 저온 저장고를 만들고 김치은행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과 김치가 필요한 여러 곳에 나눔을 하고 대출을 해주면 된다.

물론 1년 내내 먹을 양의 김장을 기부받아 저장할 수는 없다. 또 그만큼 많은 양을 관리하고 소비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도 자발적 사회참여 하는 선한 영향력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는 응용이 가능하다. 가령 김치은행에서 그치지 말고, 생필품은행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집에 사용하지 않는 여러 생활용품(예를 들어 개업 선물인 수건, 사은품으로 받은 용기들, 일부 파손돼 판매 가치를 잃은 새 제품, 공사장에서 철거되는 사용 가능한 제품 등)을 은행에 기부하고 그 가치만큼 홍성사랑상품권 포인트를 제공한다든지, 쓰레기봉투를 지급한다든지 하는 소정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기부된 용품들도 어려운 이웃에 연계해 나눔을 하고, 또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과잉공급으로 버려지는 물건들을 사용하는 순기능을 만드는 것이다. 은행을 운영하는 주체는 노인회나 이주자 여성들, 혹은 장애인들이 자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 일자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은행들은 생각해 보면 의외로 많다. 김장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나눔의 문화! 홍성은 이미 자원봉사 단체와 그에 준하는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힘을 하나로 합친다면 그 힘은 배가 될 것이고 새로운 사회 기부문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홍성은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