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은 아무나 사나!”
상태바
“100년은 아무나 사나!”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2.06.1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덧 2년이 넘게 삼엄한 계엄령과 같은 코로나의 괴력 앞에 우리네 삶은 불안의 늪에서 방황하다 보니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급속한 시대의 변천과 물질문명의 발달로 과거에 1000년이 소요됐던 과업이 현대는 100년에 100년의 것은 10년에 10년의 것은 1년에 성취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한편 인간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남과 동시에 회갑잔치가 사라졌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대신에 인생백세고래희(人生百世古來稀)라는 말이 어울리는 세대가 돼 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20~30년 후에는 급격한 인구감소로 무인 가구가 증가되는 세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백세는 아무나 사나!”라는 말처럼 한국인의 연령별 생존확률은 70세는 86%, 75세는 54%, 80세는 30%, 85세는 15%, 90세는 5%로 90세가 되면 100명 중 95명은 이미 저세상으로 가고 5명만 남는다는 계산이 나오며 100세까지 사는 것이 결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늘어나는 노인층의 삶에서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장수가 과연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인지를 판가름해야 하는 세태가 됐다.

100세 시대의 중요 목록 중에서 4대 항목으로 꼽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돈 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로 의, 식, 주는 인간생활의 3대 기본 요소인데 세 가지 모두 돈이 있어야 해결할 수가 있다. 이처럼 돈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지만 돈 앞에서 비굴하거나 교만해서도 안 되며 돈이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밝고 냉정하고 단호하다고 한다.

둘째, 아프면서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로 인생은 돈만으로 행복할 수가 없으며 건강을 무시할 수가 없다. 물론 육체적인 건강은 반쪽이며 마음이 병들고 영혼이 메마른 상태에서는 돈이 많고 육체가 건강해도 행복할 수는 없다. 요즈음 늘어나는 노인성 질병과 필요불가결한 요양원은 유병장수의 담보가 되고 있다.

셋째, 일 없이 오래 사는 무업장수(無業長壽)는 노년에도 일거리가 필요한데 이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보다 자신의 삶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과거를 내려놓아야 일이 보인다’는 말처럼 지난날에 고관대직에 있었다 해도 현재의 위치에서 본인의 재능과 취미에 맞는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혼자돼 오래 사는 독거장수(獨居長壽)로 요즈음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로워하면 외로움이 친구를 데리고 몰려온다’는 말처럼 외로움에 포위당하는 경우가 많다. 홀로서기로 개인에 맞는 문화생활이나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노년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금전의 소유와 자신의 취미에 맞는 일거리와 마음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공평한 죽음 앞에서는 겸손해야 되며 살아갈 날이 살아 온 날보다 짧은 노인들은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은 우리 마을에서도 한해 사이에 남자 어르신만 90대 3명, 80대 2명, 60대 1명 등 총 여섯 분이 별세해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이지만 떠날 때는 무엇인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가야함이 생존에 대한 사명이 아닐까! 사람은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 하듯이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사람의 도리를 충실히 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100세 인생보다 100% 인생을 살라’는 말처럼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고 자신이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이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