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 우영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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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 우영이에게
  • 박창훈 (홍주고2)
  • 승인 2012.08.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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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방학 뉴욕 스터디를 다녀와서

우영아! 내가 미국에 간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부러워하며, 다녀 온 뒤 자세한 이야기 해 주기로 약속 했던 것을 이제 글로 너에게 들려주려고 한다.

이 스터디의 발단은 홍성군청소년수련관 주선으로 할 수 있었고, 우리가 매일 학교에 가서 변화 없이 공부해야 하는 틀을 좀 벗을 수 있을까하는 우리 부모님의 통 큰 발상이었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미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단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물건을 생산하는 것보다 값싸고 양이 많은 중국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더라.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선물을 하나도 구입하지 않았거든. 또한, 선진국이라는 환경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해서 다른 나라들에게까지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지만, 표면적으로는 나무를 많이 심고 관리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더라. 하지만 국민들의 생활은 어떨까?

내가 1개월 동안 지낸 뉴욕은 생활쓰레기가 엄청 많이 나와. 그 이유는 사람들이 식사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거의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여 한번만 쓰고 다 버리는 패턴이야.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위생을 중요시 하는 것도 같았어.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도 일단 많이 시킨 다음 먹고 남은 건 다 버려. 외국여행은 처음이라,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의 특징인가 싶더라.

우영아!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배우고 경험한 것을 얘기할게. 내가 뉴욕에서 다닌 학교는 마하나임이라는 영어 학교였어. 거기서 중고등학교에 한반은 5명씩 수업했고 선생님은 열분 정도 인데 물론 모두 영어로 수업했지.

영어책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을 배우며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많이 배웠어. 한국에서 배우는 표현과는 좀 색다른 느낌이 들었고, 배운 걸 다른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한 번씩 체험해 보는데 흥미 있더라고. 3주 동안은 공부하고 마지막 1주는 관광(투어)을 했는데, 10시간씩 달리면서 미국이 넓긴 참 넓다는 생각부터 압도했다. 필라델피아 박물관도 갔었고, 미국에서 동전을 만드는 곳도 가 보았고 또 캐나다로 넘어가서 TV에서만 봤던 나이아가라 폭포 밑을 배타고가서 직접 물을 맞을 땐, 우와! 이 환상 꿈을 꾸는 것만 같더라.

그 밖의 워싱턴의 백악관 앞도 가보고, 워싱턴 DC 에 있는 링컨기념관에도 갔는데 영화에서만 봤던 건물이랑 똑같은 모습들이 실제적으로 눈앞에 펼쳐질 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리고 하버드, 콜롬비아 대학교도 다녀왔는데, 나도 저런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 내 마음은 자꾸 처음 갈 때와는 달리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아쉽고 초조했어.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한국에 돌아가면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에 가야 되고 또 다시 공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 등 아직도 걱정이 크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돈으로도 또한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을 했단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됨은 확실하다. 이런 경험을 하게 도와주신 홍성군청소년수련관측에 너무 고맙고, 적지 않은 비용인데도 나를 믿고 이곳까지 보내주신 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언젠가는 내가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주위에도 생생하게 알려주고 싶고 가르쳐 주고 싶어.

난 이번 기회에 좀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서로 다른 많고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 그리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내 삶을 살아가며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나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분명히 지금보다 더 훨씬 성숙해져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거니까.

나의 소중한 친구 우영아! 뉴욕 스터디투어를 마치고 귀국하는 트랙을 디디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너와 함께 했다면 서로 공감 할 수 있고, 우리 둘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을 텐데 너무 너무 아쉬웠어.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홍성군청소년수련관에서 주선하는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라도 함께 했으면 한다. 일상을 떠나 타국에서의 생활을 재조명 해 본다면, 우리가 공부해야할 목적이 훨씬 더 뚜렷해지는 것 같더라.

우영아! 더 많은 이야기는 짬짬이 만나서 하기로 하고 선생님과 부모님 뜻을 잘 받들어서 좋은 기회를 또 만들자 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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