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건 측면에서 궁리항~남당항 관광벨트화도 고려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홍성군 서부면 궁리항의 어항개발계획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27일 궁리 어울림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군 해양수산과 연안관리팀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마을주민, 어민, 산업단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궁리항 개발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궁리항은 지난 1978년 4월 24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이래, 방파제 260m, 이안제 160m, 물양장 150m, 선착장 210m, 편의시설 100㎡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어항 구역 면적은 약 22만 7000㎡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태풍 피해가 잦아지면서 상가 일대와 해안도로가 반복적으로 침수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기준 궁리항의 최고 조위(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의 수위)는 최대 816cm를 기록했고,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조위, 폭풍해일 등을 모두 반영한 설계고조위(하천 구조을 설계할 때 기준이 되는 최고 수위)는 현재 설계기준면에서 9.624m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침수와 월파 피해가 반복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침수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관광 여건 측면에서 홍성군 방문객은 2022년 31만 명에서 2024년 122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남당항 관광객도 2020년 대비 2023년 61.6% 증가했다. 스카이타워는 2024년 5월 개장 후 1년간 약 22만 5000명이 방문하는 등 궁리항~남당항 구간 관광벨트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홍성군은 침수 방지시설(5000~1만㎡ 규모) 조성을 위한 어항 개발계획 변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주요 변경 내용에 따르면 어항 전체 면적이 기존 1만 7122㎡에서 2만 952㎡로 22.5% 늘어나며, 어업편익시설은 100㎡에서 3930㎡로 대폭 확대된다. 기반시설과 기능시설 면적은 동일하게 유지되나 도로 확장과 월파방지벽(파라펫) 설치, 자전거 전용도로와 수변공간 개선 계획도 포함됐다.
또한 현재 궁리항 도로는 폭 6~7m로 중앙선이 없고 보행자 통로가 없어 안전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도로 일부 매립과 월파방지벽 설치가 계획됐으며, 서해랑길 63~64코스와 연계해 자전거·보행자 안전도 고려됐다. 조망 개선 효과도 고려돼 단순 파라펫 설치보다 매립 후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약 2배의 조망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궁리항에는 총 161호의 어가와 343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주요 어업권은 바지락, 굴, 새조개 등으로, 총 약 263ha에 달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어민들은 “물양장이 협소해 어선 접안과 수리, 저반 시설 이용에 불편이 크다”며 도로 확장보다 우선적으로 물양장 폭을 15m 이상 넓혀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산업단지 출하를 위한 크레인 설치 등 어민과 기업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현재 구상 단계이며, 매립 허가를 위해 해양수산부의 승인과 연안관리심의위원회 통과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홍성군은 2차, 3차 설명회와 더불어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궁리항 개발 방향을 다듬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