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사총(洪州義士塚)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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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사총(洪州義士塚)에서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3.07.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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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7>

너른 들녘으로
부는 바람의 길을 따라
푸른 하늘 아래 잠든
깊고 너른 영혼들, 그
천근의 무게를 지닌 함성들이
어찌 이리도 긴 시간을
고요로이 눈감으며 살아왔던가
어느 이름보다도
가장 성스러운 모습으로
어둠 속의 빛으로 하나 된
별무리일진저

지금까지 천국의 노래로
침묵하여 살아왔음이어라
다시 그런 날이 오면
모든 각질을 깨두려 버리고
어둠 속 저편에서 피어오르는
별이 되어, 별빛으로 빚어낸
큰북 하나로 포효하리라
최후의 빛 한 방울까지도
둥둥둥, *놀치듯 일어서리라 


* 놀치다 : 크고 거센 물결이 사납게 일어서다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에 위치한 홍주의사총(洪州義士塚)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1905년 을사박탈조약이 체결되자 전 이조참판 민종식이 중심이 된 의병이 홍주성에서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순국하신 수배경의 유해가 합장되어 있는 묘소로서 2001년 8월 17일 국가지정 사적 제431호로 지정된 곳이다. 의병장 민종식은 1906년 3월 의병들을 모아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던 남포와 보령지역을 습격하여 무기를 확보하고 충청서부지역의 전략적 거점인 홍주성을 5월 19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의병들은 막강한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의 연속적인 공격을 격렬히 대항해 막아내었으나 마침내 중과부적으로 5월 30일 홍주성은 함락하고 수백 명의 의병들이 장렬히 순절하고 말았다. 의병들의 유해는 일제강점기 동안 홍성천변과 남산부근에 방치되어 수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1949년 4월 현재의 홍주의사총 부근에서 나무를 심다가 많은 유골이 발견됨으로써 병오년 항일의병전에서 전사한 의병군들의 시신임을 확인하고 난 뒤 군민들이 정성을 모아 지금의 자리에 합장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3년 2월 28일에는 목원대 이창수 교수의 제작으로 홍주의병기념탑도 세웠다. 또한 홍주의사총에서는 매년 5월 30일에 순국의사에 대한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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