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사대광보전(高山寺大光輔殿)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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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사대광보전(高山寺大光輔殿) 앞에서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3.10.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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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16>

 

▲ 청룡산 밑에 위치한 고산사


저 옥여봉의 부드러운 미소같이
포근한 달이 하늘에 앉더니
향기로운 꽃잎이 촉촉이 젖어
화우(花雨)로 떨어지고 있구나

점점 늙어 가는 길
탈 것 다 타버렸을 때처럼
평안하고 고요해지면, 비로소
앉은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다

흔들리는 등불로 길을 밝히며
때로는 어지러운 몸짓으로
박동처럼 몰아치는 소리로
뱀처럼 중얼거리며 춤을 추며
종과 북을 울리지 않았던가

이제는 뜬 눈으로
청룡산 소나무 밑에 머물면서
바람과 함께 바람처럼
완전한 자유를 만나야 한다

먼동이 트고
새벽녘에 이르러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던 것들까지 일어서도록
두터운 내복을 벗어 던져야 한다

고산사대광보전(高山寺大光輔殿)은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차례 중수 및 중창하여 오늘 국가 보물 399호(1963.09.02)로 지정되어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 127번길 35-99에 위치하고 있다. 1967년 2월 23일 향목으로 만든 좌상에서 7개의 사리와 후령통(喉鈴筒), 영가선사 증도가(永嘉禪師 證道歌) 및 천인동발원문(天人同發願文), 관세음보살예의문과 금강경의 서책, 주옥류(珠玉類)가 발견되었다. 건물구조는 정면이 3칸, 측면 3칸 7량(樑)구조의 건물로 건축양식은 주심포계(柱心包系)의 목조 기와로서 자연석으로 쌓은 2단의 기단위에 가공한 추석을 이용하여 원기둥을 세웠으며 주심포계에서는 드문 단층팔작지붕으로 합각면에 풍판을 대고 그 위에 박공널을 붙였다. 공포를 조립한 짜임새와 첨차의 형태, 그리고 공포를 기둥 위에 한해서 배치한 방식 등은 이 건물이 주심포(柱心包) 계통의 기법에 의하여 세워졌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창방(昌枋) 위에 겹쳐서 평방(平枋)을 두었으며 내부에 우물천장을 가설(架設)하는 등 다포집 계통의 요소도 함께 도입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평방을 두었기 때문에 홑첨차 없이 공포의 구성이 주두(柱頭)에서 시작되었으며 벽면에 배치된 주두 바로 위의 첨차는 좌우로 길게 연장하여 장설(長舌)로 변하고 있다. 공포를 구성한 소루들 중에는 굽받침이 있는 고식의 것이 섞여 있어서 주목되고 있다. 공포의 세부 수법은 전남 강진의 무위사(無爲寺) 극락전(국보 13호)과 같다. 대들보 위에는 앞 뒤 공포에 연결된 우미량(牛眉樑)이 있으며 이 우미량의 뒤 끝에서 짜여진 일종의 포대공에 의하여 종량과 그 밑에 있는 반자받이 가구(架構)들이 받쳐져 있다. 건물내부에는 마루를 깔았으며 중앙 뒤쪽에 정자형(丁字形)의 닫집이 가설(架設)되어 있다. 고산사의 유래에 대하여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권20) 결성현 불우조(佛宇條)에 󰡐고산사(高山寺) 재청룡산(在靑龍山)󰡑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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