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소리 - 洪城民俗(Thema)博物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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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소리 - 洪城民俗(Thema)博物館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3.10.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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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18>

 


나의 길은 나 홀로
걷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함께 걸음하는 이 없고
오직 앞서 간 자취만이 남는다
들녘에 산녘에 강녘에 흩어진
숱한 삶의 목소리
곡물 많은 들판 가운데에서
어찌 소떼 몰듯 할 수 있으랴

하늘 아래
내사 할 수 있는 일이란
땅 위를 바로 걷는 일
하늘이 한 뼘 땅을 주셨으니
지나간 사람들의 발걸음을
참으로 소중히 빚어낼 일이다
먼저 간 발걸음을 아껴할 일이다.

말[言語]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 없어진 곳이라도
그 자취마저 사라진 곳이라라도
사통팔달(四通八達)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전체가 막히게 할 수는 없다

그래, 이제야 알겠다
눈에 보이는 것을 모르고
앞의 것만 취할 수는 없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홀로 걸으며
오직 앞서 간 사람들이 남겨준
숱한 삶의 목소리
아끼며 걸음하는 일이다

민간 고유의 생활양식이나 풍속이나 습관과 이에 관련된 도구와 자료를 수집하여 전시하는 박물관을 일컬어 흔히 '민속박물관'이라 한다. 홍주의병 주둔지로 알려진 하우고개 위에 위치한 홍성민속박물관은 그 입구에서부터 민속적 분위기에 휩싸이게 한다. 1980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민속자료를 수집하고는 1998년 9월 28일 충청남도 지사의 인가를 받아 1998년 10월 10일 홍성민속박물관 건축 기공을 거쳐 1999년 4월 30일 홍성민속박물관 건축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1년 4월 30일 홍성민속박물관을 개관됐다. 바로 관장 소정식씨가 서해관광여행사 소속의 버스를 운영하면서 조상의 슬기로운 삶의 자취를 되돌아보고자 하는 투절한 사명감 하나로 민속자료를 수집하여 마침내 이루어놓은 민속박물관이다.
관장 소정식씨는 <홍성 민속 박물관을 세우면서>를 통하여 '오늘날 기술과 과학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여 우리 주변을 뒤엎어간다. 그래서 옛 어른들의 땀과 손떼가 묻은 물건들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져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래서 옛 것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정신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역사의 발전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상들이 길고 긴 세월동안 농사를 지으며 터득한 지혜의 결실로 농기구와 생활유물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여기 모인 농기구와 생활 유물들을 보면서 선조들의 알뜰한 삶의 자취를 헤아리고 과거를 거울삼고 현재를 바탕으로 굳건한 미래를 가꾸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홍성민속박물관을 세운다'고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의 피땀 어린 노력과 확고한 신념과 철학으로 정재(淨財)를 모아 이룩한 홍성민속박물관은 오늘날의 혼탁한 삶의 현장에서 보여준 올바르고 가치 있는 삶의 전범이 되어 새로운 미래의 민속을 예견하여 주고 있는 듯하다.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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