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춘양목에 얽힌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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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춘양목에 얽힌 유래
  • 이영민(홍성군 숲 해설가)
  • 승인 2014.03.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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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소나무의 대명사로 불리는 춘양목은 수형이 곧을 뿐만 아니라 옹이가 없고 재질이 단단하여 뒤틀림이나 터짐이 극히 적으며 심재가 많아 집을 짓는 재료로서 적격이다. 옛날 궁궐의 신․개축이나 사찰, 관아, 부호들의 대가 건축 자재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소나무 중의 소나무’, ‘백목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춘양목’은 태백산맥 남부 일대 경북 봉화군 춘양면을 중심으로 한 음산 지대에 자생하는 적송의 일종이다.
춘양목의 이름은 춘양이라는 지명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몽룡의 연인인 성춘향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몽룡의 생가가 봉화군에 있음을 알고 나면 그런 상상이 더욱 그럴싸해진다. 소나무가 한반도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은 대략 6000여년 전부터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는 종류가 아주 많다. 소나무 밑 부분에서 굵은 가지가 갈라지는 것을 ‘반송’이라 하고 여러 개의 붉은 줄기가 우산형태의 수형을 하는 것을 ‘다행송’이라 부른다. 강원도 태백산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줄기와 마디가 곧은 소나무는 ‘금강송’이라 한다. 삼림업자들은 질 좋은 목재를 구하기 위해 태백산 근처인 소천면 쪽으로 모여들었는데 그 곳이 춘양이었고 적송이 춘양으로 집산되면서 춘양목으로 이름하게 되었다. 현재 춘양목은 춘양면과 소천면, 석포면과 울진군 서면지역에 일부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외관상 특징은 가지가 가늘고 적으며 나무줄기 상단부는 표피가 얇고 황적색을 띤다. 하단부 수피는 거북이등 모양과 같이 육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봉화군 춘양면의 춘양목 군락지는 외씨버선길이 통과하는 지역이어서 많은 도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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