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번 세월호 사건은 이런 국민들의 가슴 속에 너무도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나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회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의 문화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 구성원의 문화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두 가지 주제는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집단이 크거나 작거나 구성원과 리더는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리더는 집단의 대표성을 띤다.
다변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일에서든 서로의 의견이 통일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여 가장 최선의 방법과 의견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집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본일 것이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정말 이런 기본도 못 지키는 사회였던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여러 집단에 소속되고 그곳의 질서에 맞추어 살게 된다. 하지만 많은 구성원들이 소속 집단이 운영되고 그것의 질서를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나 아니어도 알아서들 잘 하겠지, 회장이 잘 할 거야’, 또는 ‘걔네들 하는 게 다 그렇지,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 있네’ 등 구성원으로서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관해버리는 문화. 이런 분위기에서 리더 역시 ‘얘기하면 뭐해 골치 아프게, 많이 알면 힘들어져, 조용히 넘어가자, 내가 결정하면 되지’ 등 구성원 위에 군림하고 구성원을 믿지 못하여 구성원의 능력과 가치를 폄훼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회가 다양해지고 개인주의가 퍼져간다지만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공동체의 문화는 사회가 발달하더라도 바뀔 수 없는 것이다. 나만 중요하고 내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모든 사회가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내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속한 사회, 내가 이끌어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이다. 끝으로 세월호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남은 가족, 생존자와 아직도 실종 상태인 모든 분들께 가슴 가득히 위로를 전하며 영혼의 안녕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