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땜질식’엉터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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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땜질식’엉터리 복원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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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종합정비 계획없이 단편 보수로 붕괴위기
성벽 마구잡이 공사로 문화적 가치까지 훼손

<속보>=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는 홍주성의 보존관리 및 복원이 부실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홍주성의 일부 성벽 보수공사가 임시방편적으로 실시돼 오히려 성벽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감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재청과 홍성군 등 9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재 보수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홍성군은 지난 1972년 홍주읍성이 사적 제231호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10차례에 걸쳐 성벽 보수공사를 시행했으나 종합적인 정비계획 없이 성벽이 붕괴되면 단편적인 성벽 수리만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 2010년 8월 집중호우로 성벽 7m가 붕괴되자 2011년 8월부터 71m 구간을 해체·보수했으나 성벽 배부름 현상이나 성돌 이완으로 인한 붕괴 우려 등의 구조적 불안요소를 없애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1998년 수리한 252m의 성벽 중 58m 구간은 서·남쪽 성벽에 사용된 기존 자연석과는 다른 화강석 등을 사용해 수리함으로써 오히려 성벽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문화재보호법 등에는 성벽 보수 공사를 시행할 경우 성벽의 구조적인 불안요소 등을 검토해 원형에 맞게 수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구간은 관광개발사업 등에 앞서 우선 수리하고 원형이 훼손된 성벽 구간은 원형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보수해야 한다. 성벽의 배부름 현상 등으로 붕괴위기에 직면한 구간에 대한 안전대책도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복원된 남문이 위치한 동쪽 성벽의 경우 민가와 산책로에 인접해 붕괴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지만 홍성군은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감사원은 또 홍성군이 성벽 위험구간 보수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지는 ‘홍주읍성 탐방로 및 남문 복원공사’ 등 관광개발사업 및 복원공사 12건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홍성군은 관광개발 및 복원공사 등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붕괴가 우려되는 홍주읍성 동쪽 성벽 위험구간의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성벽을 보수할 경우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기존 석재와 유사한 석재로 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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