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문화회관 25,26일 공연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말살하려던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기승을 부리던 1930년대, 우리 전통춤을 집대성해 무대양식화한 이가 있다.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4~1942) 선생이다.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등 선생이 창안했거나 재구성한 여러 유형의 전통춤이 오늘날 가장 정통성 있는 춤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춤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성준 선생이 집대성한 춤을 ‘제1회 대한민국무용제전 -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 고장 출신인 한성준 선생은 갈산면 신안리의 세습무가에서 태어나 외조부로부터 춤과 장단을 배우고 이후 당시 광대로 유명했던 서학조로부터 줄타기와 각종 민속예능을 익히는 등 일찍이 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17세 때는 수덕사에 들어가 3년간 독학수련으로 춤과 장단을 연마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 독립투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전통 춤을 집대성하고, 전통춤 교육의 산실인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설립해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손녀 한영숙을 비롯해 강선영, 김천흥, 이동안 등을 제자로 길러냈고, 신무용가 최승희, 조택원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탄생 140주년을 맞은 그의 예술세계를 최고의 춤꾼들이 홍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되살린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연낙재가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공연이 오는 25일부터 26일 저녁 7시에 열린다.
25일 열리는 공연에는 사자춤과 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박은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은주(서울시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이애리(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등 국내 전통무용의 대가들이 모여 ‘우리 춤의 맥·혼·몸짓’을 주제로 무대에 선다. 26일 공연은 ‘위대한 유산, 명작명무’를 주제로 이현자(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 조홍동(경기도립단 예술감독),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 등이 무대에 올라 태평무, 한량무, 살풀이춤 등을 선보인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 한성준 고향탐방’ 행사가 열려 한국 무용계 지도자 및 문화예술인 3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무용계 인사가 선생의 고향인 홍성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한성준 선생 탄생 140주년을 맞아 선생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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