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산 농산물의 타임라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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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산 농산물의 타임라인 만들기
  • 맹다혜<곰이네농장대표 ·주민기자>
  • 승인 2014.10.2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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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일을 한지도 벌써 10개월째 접어든다. 그간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처음 생긴 것이라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한다고 정해진 것이 없어서 막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홍성군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견학을 오고, 칭찬도 많이 듣다 보니 로컬푸드 담당으로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더 생각하게 된다. 내년엔 좀 더 진화된 급식지원센터가 되도록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둔 게 있다.

홍성군에서 농사짓는 분들, 그래서 급식지원센터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분들의 정보를 빠짐없이 선생님들께 전하는 것. 지금도 급식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소개를 하고는 있지만, 1년중 몇 월부터 몇 월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연중 달력에 표기해서 선생님들께서 한눈에 보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홍성산 농산물이 언제, 어느 농부로부터 어떤 농산물이 나온다는 정보는 식단을 짜실 때 좋은 정보가 될 것이고, 농가에도 그분들한테서 나오는 농산물을 최대한 홍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소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금 급식센터에서 각 학교로 가는 배송시스템을 활용하여 홍성산 농산물의 개인구매를 조금씩 올리고 싶다. 농산물 공급에 있어 선생님들과 농업인들 간의 신뢰가 더 쌓여야 하는 일이지만, “아이들 먹이려고 주문했더니 너무 맛있어서 우리도 개인적으로 구매한다” 하는 일은 지금도 간혹 생기는 일이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판매 방식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신뢰가 많이 쌓일수록 더 많은 양이 가능한 것 같다. 이를테면 급식에 들어가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 말고도 등급 외 품목이라 아주 저렴하게 절임용이나, 가정용으로 충분히 소비 될 수 있는 그런 류의 농산물은 더 호응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딱 정해진 수요가 있어 지금보다 많은 양의 농산물을 소비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비율의 홍성산 농산물을 소비할 수는 있다.

그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하고 싶고, 급식센터와 관련하여 홍성산 농산물이 소비되는 그 단계에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갑을 관계가 아닌, 홍성군이라는 ‘공동체’로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신뢰의 문제가 시간이 걸리는 일이겠지만,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생긴 목적이고, 로컬푸드의 의미인 것 같다. 한 예로 올봄에 우박 피해를 받아 겉모양은 못생겼지만, 농약도 덜치고, 갓 따와 싱싱한 홍성산 친환경 사과가 선생님들의 양해와 생산자님의 진정성으로 학교급식에 공급되고 있는 것처럼, 그런 일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게 바램이다.

농업인들은 언제나 생산한 농산물이 생산비도 못 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자영업도 그렇기는 하지만 농사는 특히 더 그런 위험요소의 종류가 많고, 보호막은 적다.

그러다 보니 일부 농업의 가치를 모르고 경제적 가치로 농업을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맨날 도움을 줘야하고, 도움을 받아야 사는 어쩔 수 없는 사람들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홍성에서만큼은 농사를 지어주셔서 감사하다. 내 농산물을 사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동등한 입장과 신뢰 속에서 로컬푸드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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