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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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법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11.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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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에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는 말처럼 황금물결 치던 들판이 황량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앞뜰과 뒷산에는 붉게 물든 단풍들은 시의 소재로 담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계절이다.

‘세월만큼 훌륭한 예술가는 없다’고 하듯이 어쩌면 인생의 노년기는 삶을 수확하는 계절이고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요 일생을 기쁨과 슬픔으로 엮어 종합예술의 진수를 창출하는 황혼기가 되어야 하는데 암(癌)보다 무섭다는 치매로 방황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이 지점에서 우리의 희망은 무병장수(無病長壽)보다 일병장수(一病長壽)로 한 가지의 병이 있어야 조심하기에 장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은 병이 없다고 건강에 자신하거나 교만해서는 결코 장수할 수가 없다는 교훈적인 말이기도 하다.

노인들이 흔히 하는 말로 ‘9988234’는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4망(死亡)하기를 염원하는 것이 표어처럼 되어 있지만 그런 희망사항이 어디 그리 쉽게 이루어지는가! 고령화 시대에 우리 주변에도 가정 파괴의 주범으로 불려지는 ‘치매(癡呆-어리석을 치, 어리석을 매)’와의 전쟁이 선포된 지 이미 오래이다.

지난주 홍주신문(10월30일-기회특집)에서 홍성지역의 65세 노인인구 1만9306명중 치매 유병률은 9.2%로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노인이라는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발생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간병에 큰 어려움을 겪게되며 경제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매는 노화의 일종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중장년층까지 엄습하며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급변하는 복잡다단한 사회적 환경에서 범람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로 밀려오는 수많은 전자파의 진동이 우리의 뇌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그 원인의 하나가 아닐까! 한편 현대사회의 지나친 경쟁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과도한 흡연과 음주, 운동부족이 치매를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하여 치매환자 발생을 줄이는 문제로 보건복지부에서 전개하는 3권(勸권장)으로 걷기, 신문이나 책읽기 생선.채소 많이 먹기, 3금(禁금지)으로 금연, 금주, 머리 다치지 않기 3행(行실행)으로 만성질환 정기검진, 가족.친구와 연락하기를 실천하며 치매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의사는 치매 예방을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은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첫 자를 따서 치매예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말은 삼국지에서 유래된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제갈량이 유비에게 한 말로 “내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더라도 결국 하늘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 첫 자인 ‘진: 진땀나게 운동하기, 인: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기, 사: 사회활동하기, 대: 대뇌활동 많이 하기, 천: 천박한 음주문화 개선하기, 명: 명석한 음식 먹기로 신선한 야채나 과일, 생선, 견과류, 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기를 권한다.

결국 모든 병은 예방이 중요하며 좋은 생활습관이나 병에 대한 자세가 중요하기에 암이나 각종 질병을 내 몸에 있는 장기나 친구처럼 가까이 두고 친절하게 대하라는 말도 있다. 늙음은 자연의 이치요 누구든지 맞이하여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며 각종 질병도 우리 삶에 동반자로 함께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말로는 쉽지만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하며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다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하니 세상살이에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며 살아야하겠다. 물론 “진인사대천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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