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나무(천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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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나무(천리향)
  •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
  • 승인 2014.12.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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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이른 봄 3월경에 베란다나 온실 안에서 톡 쏘면서도 달콤한 향을 내뿜으며 지나는 행인의 코끝을 자극하는 꽃나무가 있는데 우리는 이 나무를 천리향이라 부르곤 한다. 말 그대로 꽃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로 진동하지만 실제 이 나무의 이름은 서향이라 부르는 게 맞다.

팥꽃나무과의 상록 활엽떨기나무로 키는 1m정도이고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 서식하기도 한다. 봄꽃시장에 단골로 나오는 꽃나무로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품종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지역에서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는 보온이 필요하여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한다. 꽃색도 흰색, 홍자색으로 피며 암수딴그루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수그루이기 때문에 결실이 되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옛날 어느 스님이 잠결에 이 꽃의 향기를 맡고 깨어나 이 꽃을 찾게 되었는데 누구도 이 꽃의 이름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잠결에 맡은 꽃향기라 하여 수향(睡香)이라 불리었는데 후에 사람들이 이 꽃이 상서롭다하여 서향(瑞香)으로 고쳐 불렀다는 전설도 있다.

이 나무의 뿌리는 지혈, 백일해, 거담, 해독, 타박상, 강심 등에 약으로 쓰이고 나무의 껍질이나 나뭇잎은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어혈, 소독, 종창, 감기 후유증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번식은 주로 장마철에 꺾꽂이로 하는 게 제일 좋은듯 하다. 물이 잘 빠지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서 키우는 게 방법이긴 하지만 이식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함부로 캐어 옮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으니 유념하길 바란다.

추운 겨울 온실 안에서 일찌감치 피어 온 집안을 향기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꽃을 꼽으라 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서향(천리향)을 첫 번째로 추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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