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들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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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들이여, 어서 오라!"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5.0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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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사다난하고 가슴 아픈 일들을 남긴 채 2014년의 말이 2015년의 양에게 바톤을 넘겨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 해를 보내면서 ‘송구영신(送舊迎新)’ 이란 말보다 ‘성구영신(省舊迎新)’으로 그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고 각계각층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하는 년말연시가 되면 좋겠다.

어떤 이는 사람의 삶을 없고, 없고, 없고, 없다가 없어지는 것이라 했기에 어릴 때는 철없고, 청년의 때는 정신이 없고, 장년의 때는 틈이 없고, 노년의 때는 형편없다가 없어지는 것이 인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린이는 철이 없어서 그렇다 하더라도 기성세대들이 한 해 동안 철없고 어이없이 자행한 비참한 사건들이 온 국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가!

다시 떠올리기도 마음 아픈 4·16 세월호 참사를 비롯하여 원전비리, 청와대문건유출, 보험금을 노린 가족과 친지의 청부살인, 성추행, 특권층의 비행 등 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전화위복이란 말로 자위한다면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던 가정을 산산이 뿌리 채 흔들어 놓은 이후에 금전만능과 명문대의 입신출세만을 지향하던 부모들이 가족을 중시하여 가장들이 귀가 길을 서두르고 가족 간에 사랑을 표현하는 기회가 늘었다고 한다.

특히 “성공보다는 행복을, 일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인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부모와 자녀, 형제, 동료 간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아버지가 자식들을 상대로 낸 ‘불효청구소송’을 통해 가족 간에 가장 기본적인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증가되는 고령화 사회에 수반되는 경제적 빈곤에 따른 가족의 해체와 고독사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며 젊은 세대의 미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 양의 해인 2015년의 서막이 울리면서 이 땅에 희망찬 소식들이 전해지기를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바이다. 양띠는 인정이 많고 생각이 깊으며 부드러운 평화주의자이며 순수한 본능과 친절한 마음씨이기에 대체적으로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또한 시간과 돈에 조급해하지 않으며 순종하는 편이고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특히 양은 군집으로 떼를 이루기에 혼자 떨어져 길을 잃어버리면 이리의 먹이 사슬이 되기에 항상 함께해야 되고 양을 잃은 목자는 그 양을 찾으러 산 넘고 물을 건너며 사막도 불사하고 찾고 있음은 본받아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우리(울타리)는 양이나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공동체이기에 인간들도 이제는 개인적인 이기주의를 탈피하고 공생하는 삶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이다.

건강한 공동체는 용납과 용서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기에 양의 해인 2015년은 온 누리에 화해 무드가 울려 퍼지고 반목과 증오가 없는 사회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우주 만물의 창조자가 우리의 목자가 될 때 부족함이 없고 그가 우리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기에 양이 험악한 길로 다닐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목자가 지팡이와 막대기로 이리와 맹수들로부터 방어해 주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인생항로는 365km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기에 멈추거나 서두르지도 말며 차분하고 침착하게 살아가야겠다. “빨리 가기 위해서는 혼자 가고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라”는 말처럼 양떼들의 무리를 생각하며 동고동락하는 을미년이 되기를 바란다. 행운을 가득 싣고 양떼들이여 어서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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