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효의 개념은 ‘청년층과 노년층의 조화’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부모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지녀왔으며, 경로효친의 정신이 전통 윤리의 핵을 이루었다. 전통사회에서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경로효친의 인륜질서는 퇴색되었고, 핵가족화로 많은 것이 개인적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변화한 현대사회에도 효 문화라는 것은 인간관계, 부모자식의 관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효’란 글자의 형상이 자식(子)이 늙은(老)부모를 떠받들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위로만의 사랑 즉, 일방적인 관계로 이해하고 있지만, 효가 효로서 주장 될 수 있는 근거는 어버이의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며, 상대방의 건강과 평안함을 걱정하는 관심과 애정의 진실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이 진정한 효의 정신이라고 한다.
누구나 효도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말처럼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효도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효자소리 듣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요즘 사람들 효도하는 방법은 그저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봉양만 잘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세대부터가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효도를 바라나? 본인들만 잘살면 되지.” 하신다. 자식세대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이것저것 사드리지만 정작 부모님은 말 한마디에 웃으시고, 말 한마디에 우신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물질적인 측면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드물기도 하다. 실제로 부모님들은 예전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식이 건강하게 아무 사고 없이 사는 것,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정말 행복해 하신다. 농촌지역에는 자녀들이 부모와 떨어져 도시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자녀들이 결혼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이혼을 하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또 이혼을 하여 어린 아이들만 시골에 있는 부모님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으며, 하던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재산 날리고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 다시 내가 살던 부모님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자식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면 부모님들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식이 몸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만 해도 다른 건 바라는 게 없다’고 하신다.
효도! 어떻게 생각하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 잘 하는 것도 효도가 될 수 있고, 부모님 앞에서 어떤 순간이라도 얼굴을 편안하게 갖고 대하는 것, 결혼을 한 자녀들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 좋아하는 것 챙겨 드리기, 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등 일상생활의 평범함이 우리가 큰돈을 들이지 않고 마음을 가지고도 할 수 일들이 많은 것 같다. 효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효를 베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