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령에 가까울수록 생각이 노련해지는 반면에 변화를 싫어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생각을 자기중심적으로 하게되고 자칫하면 나이가 들수록 자기만 옳고 남들과는 소통이 안 되는 완고한 ‘고집불통’과 ‘내가 예전엔 뭐였는데…’식으로 권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가족관계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또한 연세가 많으시고 거동이 불편하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소통의 어려움으로 대인관계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다.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 중에서도 거동이 불편하여 가까운 거리인데도 아침마다 택시를 타고 오시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걸음걷기가 가능한 어르신들은 천천히 걸어서 오시기도 하지만 주로 복지관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시다. 복지관 프로그램에는 직접 참여하시지는 못하지만 복지관에 나오셔서 사람 구경하고 직원들이 오가면서 어르신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 하는 모습만 봐도 기쁘고 즐겁다고 하신다. 자연적인 노화로 인하여 귀도 잘 안 들리고 거동이 불편하여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복지관으로 나오셔서 로비에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노년기에 찾아오는 소외감 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나름대로 처한 상황에서 소통하고 계속적인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움이 느껴진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야 말로 가장 곁에 두고 싶은 친구로 뽑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년기의 원만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를 접고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며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 등 ‘4척’은 금물이라고 한다. 재산을 모으고 불리는 ‘재테크’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주위에 많이 만들어 두라는 뜻에서 ‘우(友)테크’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노년기의 생산적인 인간관계는 노년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특히 사회적 역할이 마땅하게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활기찬 삶을 살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노인이 이웃이나 동료들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면 친구관계를 맺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아질 것이며,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노년기의 우정’을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