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부부의 노래
상태바
맹인부부의 노래
  • 장나현(홍성도서관문예아카데미 회원)
  • 승인 2015.07.20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여행길에서-

눈썹 끝에
뭉글거리던 빛이 사그라지고
남자의 구슬픈 가락이 여자를 어루만진다
손끝에서 튕겨 나오는 현의 울림
속 깊이 쌓아 놓은
울음이다
맨발의 여자는 감은 눈을 들어 허공을 보며
눈꺼풀 안에
날개 짓하는 어린 새의 생경함을 느낀다
한낱 바람에 날아가는 꽃씨도
섭리인 것을
보이는 세계를 넘어선 큰 축복임을 잘 알고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