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상영으로 한여름 밤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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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상영으로 한여름 밤 100배 즐기기
  • 정수연(미디어활동가·주민기자)
  • 승인 2015.07.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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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모처럼 영화 한 편을 보러 극장에 가니 주차부터 만만치가 않다. ‘우와! 사람들 모두 주말에 영화만 보나!’ 생각하며 예매를 하려고 보니 소위 흥행위주의 상업영화 한 두 편이 거의 모든 상영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보고자 했던 영화는 하루에 겨우 두 차례만 상영될 뿐이다. 원하는 영화의 시간대를 놓쳐버린 필자로선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원하는 영화를 보기는커녕 지역에서 극장 영화 자체를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지역에 내려와서야 알았다. 홍성의 경우 극장이 없는 인근지역(청양 및 예산)에 비해(일부 영화가 거의 상영관 전체를 도배 한다 해도) 상황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공동체상영으로 영화를 즐기면 된다.

공동체상영이란 말 그대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배급사를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흔히 다큐멘터리영화를 포함한 독립·예술영화들은 안정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극히 일부의 예술영화관이 있고 이마저도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하여 위와 같은 영화들은 제작 후 대부분 공동체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상영은 이렇게 예술영화관은커녕 영화관도 존재하지 않는, 영화문화로부터 소외받는 지역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이 된다. 그리고 공동체상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들 중 많은 수의 영화들은 사회적인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때문에 함께 영화를 보면서 그 문제의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가질 수가 있다. 공동체상영은 상영을 하는 장소가 딱 정해져 있지 않다. 물론 장비나 시설이 좋을 필요도 없다. 간단한 음향장비와 영상을 크게 볼 수 있는 빔 프로젝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상영이 가능하다.

공동체상영 주제 또한 정해져 있지 않다. 육아, 음악, 자연음식이나 친환경 등 관련한 해당 공동체 및 단체의 이슈와 관심사를 다룬 영화라면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다. 이렇게 함께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식과 토론을 통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체상영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다. 필자는 특히 청소년들이 모인 곳에서 많은 영화의 공동체상영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영화를 통해 이해한다고 한다면 지금의 한 두 편의 영화만이 거의 독점하듯 상영되는 대형극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각양각색의 다큐멘터리영화, 독립·예술영화를 꾸준히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청소년들에게 있기를 바란다. 또 누가 아는가? 이러한 영화를 통한 소통과 표현방식의 배움이 한국의 꼬마 토토(영화 시네마천국 주인공)를 만들어 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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