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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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5.08.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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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국민에게 필요한 기본교과 중심의 일관성 있는 체계를 갖춘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복지 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무교육기간이 확대되고 있다. 패러다임(paradigm)은 인식의 틀이다. 사회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의해 바뀌어져 왔다. 엘빈 토플러는 사회변화를 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사회→지식창조사회의 순서로 변화된다고 보았다. 농경사회에서는 근면·성실이 주요한 가치였고, 삶이 학습이었고, 학습이 곧 삶이었다. 산업사회에서는 농경사회와는 다르게 교육은 학교교육을 의미했고, 학습과 일을 분리했다. 읽기, 쓰기, 계산하는 것이 주요한 가치였다. 정보사회는 정보, 지식, 혁신, 도덕성, 변화, 경쟁, 상상력 등이 주요한 가치였고, 행함으로써 학습하고,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을 강조했다. 지식창조사회에서의 교육은 ‘평생교육’의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초, 중, 고 혹은 대학교육에서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교육을 받는 교육개념의 확장이다.

 

필자는 사회변화순서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을 말하고 싶다. 학교는 교과목을 교육과정으로 정해놓고 그 과목을 이수하도록 한다. 문제는 그 교과목이다. 학부모를 만나면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잠시 되돌아보면 학교 교육에서는 양육, 의사소통, 결혼, 갈등해결방법, 여성과 남성의 특성 및 이해, 예비부부교육, 예비부모교육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다. 지금도 없다. 학교는 법적으로 정해진 교과목을 이수해야 되기 때문에 교과목을 임의대로 만들어 이수시킬 수도 없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교육의 전부라는 생각은 재고해 봐야한다. 지역에는 다양한 평생학습 교육기관이 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만약 현재 여러 종류의 갈등이나 괴로움을 갖고 있다면, 특히 부모-자녀관계, 부부관계,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평생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수강하면 된다. 갈등발생 및 문제해결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만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만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나 그 사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다른 방법을 알려주면 새로운 방법이 학습된다. 새로운 학습은 그 효과가 한 가지 이상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학습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법을 학습하게 되고 행동과 대화방법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즉 자기 자신이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다. 자기 자신이 변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생각이나 방법이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주변에 있는 가전제품을 비롯한 물건들을 살펴보자. 디자인과 기능이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는가? 사람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치나 관점은 변화한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에서 과거에는 흑백논리로 좋고 나쁨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적 시각을 키우기 위해 정답을 정해놓지 않고 토론을 시킨다.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 봄으로써 사고의 유연성이 길러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자녀를 무조건 혼내고, 체벌하고, 큰소리 치고, 용돈을 주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휴대폰을 뺏고, 일방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진로지도를 부모위주로 하고,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어 자녀와 갈등이 있다면, 그 방법에 새로운 방법을 추가해서 자녀를 양육하는데 다양한 접근을 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주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서 자녀와 친하도록 발품을 팔아보자. 자녀가 해맑게 웃는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아니 거울에 비친 행복해 보이는 내 모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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