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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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을 찾아주세요
  • 모영선(생태학교나무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5.08.10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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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숲길을 거닐다보면 바람에 실려오는 달콤한 향기에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변에 향기를 찾아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향기를 따라 가다보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가 있다. 아카시아나무라 불리우는 오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 아카시아 나무는 사실 아프리카 등 더운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아사키아나무의 정확한 이름은 북미대륙이 원산지인 아까시나무이다. 아까시나무의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L인데, Robinia라는 이름은 1601년 프랑스의 약초학자인 Jean Robin이고 pseudo acacia L는 ‘비슷한, 닮음’을 뜻하는 것으로 ‘아카시아를 닮았다’는 의미이다.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91년 일본인 사가키가 인천에 공원수로 심기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묘목을 가져왔고, 그 후 일본 출정철도감부에서 인천 월미도에 철도 침목재 용도로 식재하면서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아까시나무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일제가 우리나라 산림을 황폐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심었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조림된 시기는 6·25전쟁 이후 황폐화된 땅을 복구하고 연료로 사용하려고 심어졌다. 또 한식성묫길 가시에 걸려 방해하는 나무라하여 일명 불효자 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 아님 잘못된 오해로 인해 한때 아까시나무를 숲에서 없애려 노력한 때도 있었다. 아까시나무는 다년생 콩과 식물로 뿌리에는 뿌리혹이 달려있는데 뿌리혹 박테리아에 의해 대기중의 질소가 고정되고 식물이 필요한 암모니아 질소가 생성된다. 암모니아 비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100년 넘은 나무 1그루 당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분석한 결과 평균 12.2㎏(최고 31.0㎏)으로 나왔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수리나무 30년생이 연간 이산화탄소를 14.6kg 흡수하는 것으로 볼 때, 100년이 넘은 아까시나무가 온실가스 흡수 능력이 엄청나게 탁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아까시나무는 유용가치와 경제적 가치도 크다. 아까시 꿀은 전체 양봉산업의 75%를 차지해 연평균 1500억 원 정도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고 6·25 전쟁 등으로 황폐화된 산을 녹화시키는 주역으로 기능을 다했으며, 어려운 시절 농가의 연료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곧게 자라고 재질도 우수해 건축과 목공예 등 용도가 다양하게 사용되어 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 큰 역할을 해준 아까시나무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의 가치에 대해 재조명되기 바라며 나아가 우리나라 척박한 국토를 녹화한 공헌한 나무로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 주변에서 아까시나무를 찾아 향기를 느끼며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타고 솔솔’의 과수원길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랑 놀음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좋아한다.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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