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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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위선
  • 이성철<나사렛대 교수·칼럼위원>
  • 승인 2015.12.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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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眞實] : ① 거짓이 없고 참됨. ② 사실이나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를 말한다.
위선[僞善] : 겉으로는 착한 체, 경건한 체 하지만 그 속은 악과 불의가 가득한 것, 또는 겉치레로 보이는 선행(善行).

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누군가가 탈당하고, 그 탈당이 새로운 당을 만드는 기회로 이용되고, 그 와중에 서로들 눈치보며 어디로 가야만 더 많은 이익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또 다시 이합집산이 시작되고 결국 총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시작되고 있다. 누구의 편을 들자는 게 아니다. 그리고 아예 정치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다. 다만,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은 나라가 되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백성으로 살아가기에만도 벅찬 하루하루이기에 그 백성들이 먹고 사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라는 짓거리를 해대는 인간들이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과연 그 사람들 먹여 살리기 위해 꼬박꼬박 세금 내며 살고 있는 백성이 절대 바라서도 안 되고 바라지 말아야 할 일일까?

국정교과서로 시끄럽던 정국이 조금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또 다시 온 나라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처음부터 진실은 없었나 보다. 위선으로 가득 찬 무리들의 행동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그저 백성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도 불쌍하다는 자괴감 밖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거구획을 재조정 한다면서 백성들의 선택권을 흔들어 대더니, 이제는 선거구획의 조정은 그만두고라도 그나마 선거가 치러질지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 회기는 기한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는 것이고, 그 정해진 시한 안에 어떤 안건이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회기로 넘어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정해진 시기 내에 결정되지 못한 사항이나 안건들이 시행되지 못하고 함께 다음 회기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다음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까 하는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청년실업 대책이라든지,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라든지, 세계적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테러방지대책법안 이라든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밥그릇 싸움 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백성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고, 그 지대한 관심과 함께 투표권마저 갖고 있는 백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일 것이다. 백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법안처리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이며, 어디까지 위선으로 위장을 할 것인가.

언젠가 대화 중에, ‘노인복지 문제’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처리되고 지원도 원활한 반면 ‘아동복지’에 대한 문제는 왜 충분하고도 원활한 지원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의견들을 말했던 적이 있다. 이구동성으로 노인들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고, 아동들은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라는 간명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을 내렸다. 풀뿌리 지자체 의원나리들부터 여의도 둥근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고 계신 나리들까지 모두에게 한마디만 부탁드리자. 제발 부탁하건대 공부 좀 하시라. 여기서 내가 말하고 있는 공부란 학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되는 공부를 하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 좀 갖고 살기를 바란다. 선거철만 되면 아무데나 고개 숙였다가 메뚜기 한 철 지나듯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목에 힘들어 가시는 그런 가벼운 모습들을 보이지 말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백성들이 말은 하지 않고 있어도 생각만큼은 나리들보다도 더 많고 더 깊게 가지고 있음을 한 순간이라도 잊지 마시라. 면전에서 문제점과 단점을 고쳐주기 위해서 말해주는 사람은 ‘성질 더러운 놈’이고, 메뚜기처럼 선거 따라 움직이며 뒤통수에 대고 욕하는 사람은 ‘고맙고 좋은 분’이라는 어린애만도 못한 판단력을 가지고 목에 힘주고 다닌다면 언제고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때가 있음을 기억하시라. 어떤 신부님의 말씀처럼, ‘역사를 무서워 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시나.

요즘 ‘료마가 간다’를 읽고 있다. 차라리 '료마'가 살던 시대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잘못일까? 제대로 된 메니페스토[Menifesto]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굵은 빗줄기가 계절도 잊은 채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물 부족 국가라니 비라도 흥건하게 내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백성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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