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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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계산법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5.12.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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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라는 말이 실감나게 2015년의 세모와 2016년의 새해가 교차되는 순간에 불현듯 인생계산법이 생각난다. 어떤 이는 인생의 삶을 “없고, 없고, 없고, 없다가 없어지는 것이라”하여 “어릴 때는 철없고, 청년의 때는 정신이 없고, 장년의 때는 틈이 없고, 노년의 때는 형편없다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공자가 말한 일일삼성(一日三省)은 못해도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되돌아보게 되며 직장에서는 월말 결산이나 연말정산을 한다.

결산이라 하면 주로 경제적인 수입, 지출과 잔액을 말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인 면이나 사회활동과 영적인 삶에서도 득실을 계산할 수 있겠다. 금년에는 가족 친지들의 생과 사에서도 손녀와 외손자가 출생했는가 하면 조카딸과 누나와 사돈께서 별세하였으니 슬픈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역시 인생은 시간이라는 씨줄과 날줄에 기쁨과 슬픔이라는 천을 만들어 내는 직공이요, 세상이란 무대에서 희극과 비극을 연출하는 배우가 아닐까! 한편 한 해를 되돌아보면 여러 곳에 한글과 한문 강사와 합동결혼식에 주례와 실버합창단공연에 사회도 했는가 하면 특히나 열 번 넘게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강의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애원하는 내일이다’라는 말과 우리가 무심코 걸어가는 모습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상이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들이 출소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날들일 것이다. 그래서 교도소의 사회복귀과에 있는 이들에게 앞으로 사회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것을 써보도록 했다. 의외로 좋은 계획을 갖고 있는데 어떤 이는 “기존사업을 철저히 다시 하겠다”, “다정다감한 가장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모든 행동에 열과 성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어린 시절에 꿈이었던 화가가 되고 싶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봉사활동에 힘쓰며 살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 같다.

물론 한 때의 생각이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결심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을 어떤 이는 이렇게 계산하고 있다. 인생살이 70년을 구분할 때 1)잠을 자는 시간이 23년, 2)일하는 시간이 16년, 3)TV, 취미 생활에 8년, 4)여행, 운동에 6년 5)식사와 관련된 시간 6년 6) 유흥과 향락에 4.5년 7)질병으로 보낸 시간 4년 8)외출 준비로 보낸 시간이 2년인데 비하여 진지한 묵상과 종교 생활에는 6개월 밖에 안 된다고 했다. 물론 개인차가 있고 과거에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하여 70년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현대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니 년 수의 변동이 있기에 획일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시간을 아끼고 유용하게 살라는 의미를 암시하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인생이요 부채를 안고 사는 부질없는 삶이 될 수 있지만 현재에 자족(自足)함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인생계산법을 가감승제에서 더하기(加)는 복에 복을 더하고 빼기(减)는 나이를 해가 바꾸면 한 살씩 먹으니 빼고, 곱하기(乘)는 돈은 몇 갑절로 늘어가기를 바라고 나누기(除)는 기쁨을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로마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함같이 우리네 인생길에 동고동락하는 삶을 누려야 하겠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가감승제로 결산을 하면서 새해에 대한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하는 연말 연초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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