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 차별화 프로그램·통학문제 해결 필요
홍성읍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면 단위 중학교로의 전·입학이 가능해진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1일 ‘충남 중학교 학교군·중학구의 설정 및 무시험 입학 추첨방법’에 대해 고시하고 변경된 학교군과 중학구를 고시했다. 고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홍성읍에 거주하는 중학생들은 주소이전을 하지 않고 광천읍을 제외한 면단위 중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졌다. 이번 개정과 고시는 읍면 단위학교 모두가 적정 규모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면 단위 중학생의 읍 단위 학교로의 전·입학은 불가능하다. 사실상 읍면단위 중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이번 개정을 계기로 면 단위 학교의 교육 질 향상 및 상생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학교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만큼, 읍 단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교육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갈산중학교의 경우 역사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동문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미국 국제교류 프로그램, 전교생의 3분의 2가 참여하고 있는 현악반 활동 등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금마중학교도 스쿨팜 활동 및 각종 동아리를 특화시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데 앞장서는 교육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 학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의 통학 문제를 위한 통학버스 마련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내 일부 학부모들은 면 단위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도 통학 문제 때문에 보내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
갈산중학교 오창근 교감은 “농어촌학교를 살리기 위한 이번 충남도의 정책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농촌학교만이 가진 장점을 살려 홍성읍 학생들이 마음놓고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국교육과 함께 동문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학생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통학문제까지도 차차 논의하고 해결해 읍면단위 학교 상생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