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삶이 너무 유아적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밥도 누가 해주고, 옷도 누가 빨아 주고, 쓰레기도 치워줍니다. 삶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서 시골에 오게 됐습니다.”
서혜림(36) 씨는 홍동면에 작년 9월 귀촌했다. 서울에서 영어강사로 잘 나가던 그가 시골로 내려온 이유는 틀에 갇힌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다운 삶을 찾기 위해서다. 서 씨는 유기농농업이 발달해 있고 젊은 아기엄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젊은 농촌’을 찾아 홍동에 안착했다. ‘시골로 간 영어강사 나디아’라는 팟캐스트를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고 있는 서 씨는 꿈 꿔왔던 시골에서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 씨는 “행복에 포 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홀가분한 상태로 순간순간 집중하는 힘입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밝고 당찬 성격의 서 씨는 라틴댄스를 즐기고 밴드의 보컬활동을 하고 글도 쓴다고 한다. 서 씨는 20대 때 제대로 표현을 못 했지만 지금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결혼기념일에 당신이 케잌에 문구를 써서 가져왔으면 좋겠어”, “이곳에서 팟캐스트를 진행해 홍동을 알릴테니 장비가 필요합니다” 등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한다.
우리나라의 정서 상, 서 씨와 이야기를 하는 남자들이 간혹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는 ‘착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회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착하다는 남들의 인정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