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을 넘어 심안으로 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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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을 넘어 심안으로 그리는 그림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2.2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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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성면 주교마을 화가 조운선 씨

결성면 형산리 주교마을의 조운선(78) 씨는 조선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65년도에 갈산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홍성에서 20년 가량 근무하고 천안에서 10년, 예산에서 5년을 근무하며 예산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을 마쳤다. 조 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한 시간 대금을 연주하고 6시에 송우재라는 뒷산에 오른다.

7시에는 토끼, 닭 등을 돌보고 아침식사 후 밭에서 농사를 짓는다. 햇볕이 뜨거울때쯤은 집안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서예를 쓰기도 하고 마을회관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 씨의 집은 박물관에 온 것처럼 꾸며져 있다. 탁 트인 넓은 거실은 벽면에 유화작품을 걸어 갤러리처럼 보인다. 널찍한 창으로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거실 한 면은 청동기 시대 반달돌칼부터 삼국시대 도자기 등 시대별 골동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외에서 모은 200여종의 조개껍데기도 전시실을 특별하게 빛내고 있었다. 보랏빛으로 그린 바다와 여인의 누드화, 분홍빛의 물에 부처의 얼굴 윤곽이 살며시 보이는 그림들이 눈에 띄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 본 작품들에서 발길이 머물러졌다. “그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육안으로 그리는 것이지요. 사랑도 미움도 건강도 질병도 모두 마음에서 옵니다. 나무를 보고 단순히 나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숨겨진 의미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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