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혼이 서려있는 상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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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혼이 서려있는 상리마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08.07.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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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이장과 나눠보는 상리마을 이야기

▲ 최영장군과 성삼문선생의 생가가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마을

홍북면 노은리 상리마을은 고려 홍주고을, 백제 금주군, 신라 임성군, 조선 초엽 홍주군에 속했다가 조선 말엽엔 홍주군 대감개면의 지역으로서 조선 제19대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이 이곳을 성스럽게 생각하여 성삼문이 난곳이라 노은동이라고 부르게 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중리, 매산리, 상리, 하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노은리라 하고 홍성군 홍북면에 편입되었다. 특히 고려의 명장 최영장군과 석학이며 충신인 성삼문이 태어났으므로 ‘적동지무 금곡지문’이라 부른다. 노은리의 위쪽에 위치해 상리라 불리는 상리마을은 면적81.9ha에 42가구 106명이 살고 있으며 최영장군과 성삼문선생의 유적과 고인돌, 엄찬고택 등 전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닭제산 아래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 상리마을은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는 터..
김건태 이장
금북정맥의 정기가 오서산 줄기를 지나 봉수산을 넘어 닭제산으로 내려온다. 닭제산은 닭제봉을 중심으로 수리봉과 매봉이 좌우에서 감싸고 있다. 닭제봉은 닭, 수리봉은 독수리, 매봉은 매를 상징하는 봉우리인데 독수리와 매가 양쪽에서 닭을 보호해 알을 무사히 잘 낳을 수 있어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는 곳이다. 대표적 인물이 최영장군과 성삼문선생이다.
고구려말 명장이며 청빈과 충절의 표상인 최영장군은 어릴 적 닭제산에서 무술 연마를 하셨다고 한다. ‘내 평생 탐욕을 가졌으면 내 무덤에 풀이 날 것이로되 그렇지 않다면 풀이 나지 않으리라’던 장군의 유언대로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붉은 무덤이어서 ‘최씨 앉았던 자리엔 풀도 안 난다’는 속설을 낳기도 했을 만큼 최영장군은 청빈했다.
또 성삼문선생은 사육신의 선봉자였고 집현전 학사로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이다.
마을이장으로서 이런 훌륭한 역사인물 두 분이 태어난 곳이란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래서 한편으론 이 마을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어르신들로부터 듣기로는 마을에 옛날엔 배가 들어 왔었고 하늘이 쓰는 땅이라해서 신성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역병이 돌면 마을 앞 만수산으로 피신을 했었다고도 한다.

■ 테마마을 선정으로 기대 커..
상리마을은 올해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관광테마마을로 선정돼 전주민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훌륭한 선조가 태어난 유서깊은 곳인데다가 닭제산의 수려한 자연환경,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조건에 부엉이, 딱따구리, 소쩍새 등 야생동물이 많아 이야기거리가 있는 친환경문화체험마을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체험교실에는 상리마을의 특성과 맞는 활쏘기, 건강걷기, 우마차 등 역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다.
마을 위치가 용봉산과 덕산온천, 도청이전지와 가깝기 때문에 관광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막상 사업이 진행되고 나니 할 일이 태산이고 해결해야 할 것이 많아 걱정이다.
요즘도 주말이면 최영장군과 성삼문선생 사당을 찾는 방문객이 제법 많이 오는데 테마마을 사업으로 전주민이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상리마을 뿐 아니라 홍성군을 알리고 농촌이 살기 좋고 재밌는 곳이란 걸 도시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건강을 기원..
10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으며 홍북면 이장상록회장을 맡고 있다. 상리목장을 운영하며 2남1녀를 두었고 교회 장로로서 신앙으로 살고 있다. 그동안 믿고 지켜봐주신 마을 어르신과 전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김경철 홍북면장님 이하 직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홍북면내 이장님들께 심심한 인사를 올린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는 이장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마을 전주민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한다.

권영춘 부녀회장
마을 전체가 남쪽을 향해 있어 빛이 잘 든다. 아늑하고 조용해 가족과 단란하게 살기에 안성맞춤이 곳이 상리마을이다. 20년 전에 이사를 와서 풀 한포기 뽑을 줄도 몰랐다. 마을 어르신들이 가족 같이 대해주고 도와주셔서 정착할 수 있었고 마을의 일원이 됐다. 2년째 부녀회장을 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없다. 이장님은 물론 31명의 부녀회원과 주민들 덕분이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마을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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