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수리 70년, 대를 잇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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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수리 70년, 대를 잇고 싶다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3.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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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전기 김정호 씨
▲ 영남전기의 김정호 씨.

홍성도서관 인근에 오래돼 보이는 영남전기라는 상가가 있다. 낡은 미닫이문이 있고 세월의 때가 묻은 영남전기라는 간판이 보인다. 영남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호(64·사진) 씨는 30년 넘게 모터 수리 및 전기공사 일을 해왔다. 1940년대 초 김 씨의 아버지가 문을 연 영남전기는 초창기 전기공사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정미소나 제재소에 주로 모터가 들어가고 모터를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흔하게 모터를 사용해 현재는 모터 수리에 주력하고 있다. 주 거래처는 공장, 농장 등이다. 청양, 광천, 안면도 등에서도 영남전기를 찾아온다.

김 씨의 아버지 때부터 70년이 넘게 이어져온 영남전기는 타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모터, 전기 쪽의 남다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기술을 배우면 밥을 굶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게 됐다는 김 씨는 청년시절 서울에서 공업사에서 용접 등의 일을 배우면서 4년간 일하고 고향에 내려왔다. “아버님이 고쳐준 모터가 정미소에서 지금도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김 씨의 아버지 손길이 미친 곳을 지날 때, 업소에서 쌩쌩 잘 돌아가는 모터를 볼 때면 김 씨는 보람된다고 말했다. 거래처가 한 달 주기로 결제를 하는데 회사가 부도가 나서 결제대금을 못 받을 때도 있다. “열심히 일하고 대금을 못 받을 때가 가장 속상하기도 하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드라이기, 선풍기, 세탁기에도 흔하게 모터가 들어간다. 예전에는 드라이기에 들어가는 모터가 고장 나면 고쳐서 썼는데 요즘은 작은 가전 기구는 고장 나면 버리는데 안타깝다고 한다.

영남전기는 비수기 때 하루 5~6명 정도가 찾아오고 농번기 때는 하루 30명 정도의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아버님이 물려주신 영남전기를 제 자식이 이어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고생스러워 맡기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앞으로 제 힘 닿는 데 까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영남전기 내부 모습.
▲ 홍성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영남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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