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소통하기에 좋은 도구,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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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소통하기에 좋은 도구, 미디어
  • 정수연 <미디어활동가·주민기자>
  • 승인 2016.04.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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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첫 토요일부터 서천에 위치한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에서 라디오강좌 하나를 진행 중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엄마와 나랑 아리랑’이라는 라디오강좌이다. 강좌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은 엄마와 자녀가 함께 ‘아리랑’을 주제로 하여 하나의 라디오다큐를 만드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필자 역시 ‘아리랑’이란 주제가 너무 난해하여 수업진행이 걱정되었는데 그저 ‘아리랑’을 엄마와 나의 이야기로 생각하니 수업에 참여한 엄마와 자녀들과 나누어볼 꺼리가 의외로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사진을 가지고 이루어진 수업은 사전에 엄마와 자녀 모두에게 자신이 들어간 혹은 자신이 들어있지 않아도 본인에게 의미 있는 사진 10장씩을 골라오라고 하였다.
특히 엄마들에게는 결혼 전 흔히 리즈시절이라 생각하는 나날들의 사진을 부탁했다.
또 참여한 자녀들 중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자신의사를 잘 표현하는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아닌 본인이 직접 사진을 골라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진행된 수업시간, 한 사람 한 사람씩 사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가져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엄마, 고등학교 시절 7공주 사진을 들고 온 엄마, 도통 뭘 찍었는지 모르겠는 사진인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라며 소개하는 아이까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특히 그동안 엄마에게 이끌려 억지춘향으로 앉아있던 아이들까지도 자신들의 사진소개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진 한 장으로 엄마들에게는 추억 그리고 자녀의 일상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몰랐던 시절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수업시간이 되었다.
사실 이 수업에 참여한 엄마들은 라디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보다는 자녀와의 소통을 더 원하였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적게는 7살부터 많게는 중학생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자녀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엄마들은 하나같이 소통의 부재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필자역시 똑같이 엄마의 입장이기에 이 상황이 남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라디오제작수업이기는 하지만 라디오를 제작하는 방법보다는 라디오를 통해 엄마와 아이가 서로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남은 수업시간도 채워가고자 한다.
TV나 컴퓨터 그리고 휴대폰까지 다양한 미디어도구로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된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미디어도구를 이용하여 소통할 수도 있다.
특히 자녀와의 소통을 원하는 부모일수록 이런 미디어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쉬운 미디어부터 활용해보자. 앞서 이야기한 사진수업은 어떠한가? “부모의 학교 때 사진을 함께 보며 이 때 엄마 아빠는 이랬는데 지금 넌 어때?” 라고 물어봐주면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을까?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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