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과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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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과 웰빙
  • 이현조 <문화in장꾼·시인·주민기자>
  • 승인 2016.05.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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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well-being)이란 ‘좋게 만드는 중’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밀레니엄시대라고 열광하던 2000년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용어이다. 당시엔 생소한 단어였으나 요즘은 하나의 문화가 될 정도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웰빙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웰빙음식이다.
그밖에도 건강과 관련된 많은 산업분야에서 웰빙이란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는데,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현재 우리의 웰빙문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몸을 좋게 만드는 것들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하지만 웰빙이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이 웰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산업 고도화 정책으로 물질적 풍요를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정신적 여유와 안정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그 견해와 관점이 다양하겠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몸의 건강에 치우쳐 있는 웰빙문화가 이제는 정신의 건강, 마음의 건강과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의 건강이란 직장이나 공동체 등 사회적(공적)활동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 여가생활이나 가족 간의 유대감 등 개인적(사적)활동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결정짓는 것은 각 개인의 가치관이다.
개인의 가치관이 자신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물론 그 가치관에 따라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간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말이다. 즉, 올바른 가치관이 곧 정신 건강을 결정짓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이냐가 관건이 되겠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유학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우리는 ‘유학(儒學)’을 충효, 조상숭배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보수적이며 권위적인 봉건시대의 유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자는 인간의 도덕적 자각과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옛것을 재조명하고, 또 교육을 통해 이를 보편적 진리로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덕적 자각과 실천’이란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 간의 관계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가치요소들이다.
오늘날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잘못된 개인주의(절제되지 않은 자유, 책임을 전제하지 않은 자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웰빙문화도 마찬가지다. 나만 건강하면 되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타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유학에서 말하는 예(禮)는 배려와 존중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유학은 오늘날 이러한 사회문제와 잘못된 웰빙문화에 좋은 해결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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