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항】 구항면 오봉리에 있는 대원군 척화비는 고종 때 서양제국주의의 침략을 배척하고 쇄국을 강화하기 위한 결의를 나타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병인·신미양요 이후 서울을 비롯한 각지 93곳에 세워졌다.
충남에는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 아산시 신창면, 예산군 대흥면 등에 남아있다. 척화비 비문에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화해를 하자는 것이다. 화해를 하자는 것은 나라를 말아먹음과 같으니 우리들의 만대 이을 자손에게 경고하노라 라고 새겨져 있다.
인근에 척화비 관련 이정표가 적혀있지 않아 척화비를 한 번에 찾아내기 힘들다. 면사무소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이곳을 알고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척화비에는 충남문화재돌봄사업단에서 관리하는 점검표가 부착돼 있다. 지난 11일 이곳을 찾았을 때 점검날짜는 3월 22일과 4월 22일에 모닝터링 및 제초작업을 했다고 적혀있었다.
부착표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담당자가 충남자체 지역의 539개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만에 점검을 하느냐”고 묻자 “약 2달에 한번 꼴로 작업하고 있으나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 관리하는 지역이 많다보니 요청이 들어오면 그 곳을 먼저 나가서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3~4월에는 하루에 2군데 이상 둘러보나 여름철에는 체초작업으로 바빠서 하루 한군데를 둘러본다”고 말했다. “이 번이 두 번 째 방문으로 몇 달 만에 왔더니 역시나 길을 찾기 어려웠다.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까지는 그런 문의를 받은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자체와 도청과 이야기해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