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은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8월부터 군비가 지원되고 군민이 참여하는 의식행사를 간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역 내 기관·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동참과 의전 간소화에 대한 기준안 마련 및 준칙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은 의식행사 간소화를 위해 식전행사 시 내빈 소개 등의 소모적·권위주의적 행사를 과감히 줄이고 축사·환영사 등도 최소화한다. 또한, 장애인, 노약자 등 참여자 중심의 편안한 의식행사로 진행하고 행사 자리배치 시 주요 기관장을 제외하고 지정좌석을 폐지키로 했다. 그동안 각종 행사 개최 시 참여자 위주의 행사가 아닌 내빈 위주의 행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어느 행사를 막론하고 내빈들은 검정양복에 코사지를 패용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참석해 지정좌석에 앉는다. 혹여나 지정좌석인줄 모르고 앉았던 참석자는 주최 측에 떠밀려 영락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으로 옮겨 앉아야 한다.
그나마 참석자들의 좌석이 있는 행사는 다행이다. 좌석 없이 선채로 장시간 이어지는 의전 행사에 본 행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참석자들은 지쳐버린다. 행사 주최 측은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진땀을 흘려야 한다. 사회자는 소개해야 할 내빈을 혹여나 빠트리고 소개하지 못한 건 아닌지 조절하느라 분주하다. 이제는 군에서 추진하는 행사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행사의 주최 측과 소위 내빈이라 불리우는 지역인사(?)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주민 강 모(46)씨는 “행사 본질은 단순히 잠깐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이 아니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주인공”이라며 “이제 의전행사 간소화에 대한 준칙을 제정해 의무화시켜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관행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미 타 시군에서는 각종 연례행사에 대한 의전을 대폭 간소화하는 기준안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
의전행사 간소화 운영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함안군에서는 군수의 행사 참석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군 주관 국경일과 기념식, 군 단위 축제와 사회단체 행사, 군수 명의의 체육대회를 제외한 읍·면 단위 행사와 사회단체장 이·취임식 등에는 군수의 참석을 지양하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 2011년 ‘의전행사 간소화 지침’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의미로 준칙을 제정, 관행적으로 해오던 내빈 소개와 인사말, 코사지 패용 등 권위적이고 불필요한 의전을 과감히 폐지하거나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