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조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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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조상일까?
  • 윤해경<풀무생협 이사·주민기자>
  • 승인 2016.09.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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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4대강 사업을 한 강들에서는 녹조가 마치 잔디구장을 만든 듯 강을 온통 뒤덮었다는 소식. 큰이끼 벌레조차 살지 못하는 강에서 최악의 수질에서 서식한다는 실지렁이가 득실댄다는 뉴스에 한숨만 쉬어 진다. 그러면서 ‘100년 후 우리의 자손들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니 그 미래의 사람들은 20세기와 21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산업이 발전하며 우리 세대는 선조들이 꿈에 생각 못했던 수많은 문명을 누리고 살아간다. 어르신들이 ‘세상 참 좋아졌다’라고 씁쓸히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과연 세상이 좋아진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가 부자든 권력자이든 노숙자이든 가난뱅이든지 100여년을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사라질 뿐이다. 허나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그 100년을 살아가는 것일까?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은 다음 세대에서 빌려다 너무 펑펑 쓰는 건 아닐까?

물론 4대강의 파괴도 땅속에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는 것도 한 개인이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는 위안을 삼아본다. 그러면 그 일들은 누가 한 것일까? 물론 개인적인 환경을 보호하기위해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 나도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말 존경스럽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런 개인 개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세상은 점점 더 환경을 파괴하고 자신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것인지에 대한 되돌아오는 반문들은 어쩔 수 없다. 과연 세상은 한 개인들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인지 가끔은 절망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희망을 가져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는 작은 지자체에서도 바꾸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수장이나 작은 홍성군의 수장이나 우리의 한 표가 행해지지 못하면 결코 그들은 그 자리에서 권력을 가질 수 없다. 바로 말해 세상의 모든 권력은 우리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그들을 뽑아 세상의 일을 맡기는 우리도 그 권력의 잘못을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은 그 잘못으로 기인한 모든 것들을 견뎌내고 버티는 것이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이에게 따끔히 죄를 묻고 다시금 돈과 권력의 결탁으로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 개개인이 모여 커다란 국가를 이루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심판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좀 더 나은 세상은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아닌 나의 작은 실천과 사회 공동체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정치인이 아닌 이 세상 가장 낮은 자들에게도 무릎 꿇을 수 있는 그런 이들이게 우리의 권력을 대행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행사하는 한 표 한 표 작은 권력이 10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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