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간소화 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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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간소화 한다더니…”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10.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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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체육대회 개회식… 1시간 넘게 진행 ‘빈축’
관행적 형식·절차 탈피, 군 앞장서 모범 보여야

군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군민체육대회가 행사 시작부터 군민의 빈축을 샀다. 이유인 즉 장장 1시간 반 넘게 진행된 개회식 때문이다. 군은 지난 8월 의식행사를 대폭 간소화해 군민중심의 의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군 주최·주관 행사는 식전행사 시 내빈 소개 등의 소모적·권위주의적 행사를 과감히 줄이고 축사·환영사 등도 최소화하고 장애인, 노약자 등 참여자 중심의 편안한 의식행사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민간 행사 또한 과도한 식전·식후 행사를 지양하고 행사 계획단계부터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토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홍성군체육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51회 군민체육대회에서는 가뜩이나 11개 읍면 선수단입장, 시상 등으로 장시간 이어지는 개회식에 줄줄이 이어지는 내빈소개에 이어 길게 늘어 놓는 축사 등 인사말로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개회식 행사로 인해 무더운 날씨 속 참석자와 내빈 모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여기에 보태 듯 내빈들은 이미 주최 측에서 내빈소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사 등 인사말에서 서로 치하하듯 일일이 호명하며 참석 감사 인사를 한다. 이러한 광경을 짜증스럽게 지켜 본 주민 임 모씨는 “정작 행사진행은 뒷전인 채 내빈 소개와 길게 늘어진 인사말 등으로 참석한 주민들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행사가 됐다”며 “의전 간소화를 위해 정치인들의 축사를 생략해 형식적인 개회식을 긴 시간 동안 지켜봐야 하는 관례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최 모씨는 “의전 간소화 한다더니 지키지도 않을 거면서 계획은 왜 세웠느냐”며 “참석 내빈 또한 마치 앵무새처럼 똑같은 형식적인 인사말을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이제는 간단히 줄이거나 생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사 주인공은 내빈이 아닌 참석한 군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형식이나 절차에 집착하는 관행을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의전 간소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만 세우지 말고 군이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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