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우뚝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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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우뚝서라!
  • 윤해경<풀무생협 이사·주민기자>
  • 승인 2016.10.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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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치욕의 역사! 어림잡아 15만여명이 넘는 일본군 위안부가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후 많은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어 이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나섰다. 1992년 1월 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한국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보상’을 외치며 23년을 넘게 수요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그 세월속에 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돌아가셨고 이제 몇 안되는 분들만 남아계신다. 그 분들은 왜 그 오랜 세월 이리도 고난의 길을 가고 계시는 걸까? 범죄국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박정희 정권과 조인한 ‘한일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3억 달러를 지원받은 것이 피해보상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 협상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뿐만아니라 이문제는 한일간 미완결 과제 중 가장 큰 부분이었던 것이다. 국제적 관계나 일본과의 관계 어느 부분에서도 우리가 우위에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졸속처리를 통해 최종적, 불가역적 협상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배상과 보상’ 이란, 잘못을 저지른 측이 피해자에게 그 죄를 인정하고 직접 보상이나 배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일본이 우리정부에 약속한 10억엔은 이런 배상과 보상의 차원이 아닌 그저 불쌍한 할머니들에게 인도적 차원으로 지원을 베푼다는 것이다. 정부는 ‘화해와 치유의 재단’을 만들어 그 굴욕적인 돈을 받고 말았다. 누가 누구를 치유하고 또 피해자가 원치 않는 화해는 누가 하는 것인가? 할머님들은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참혹한 국가폭력을 사과하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공개된 문서 한 장 없는 12.28 한일협의는 무효임을 선언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한술 더떠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지원을 위한 모든 예산을 삭감하며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일본의 지속적인 요구에 정부는 변명으로 일관해 왔고 불길함에 못 이긴 젊은이들이 그날 이후 지금까지 추위와 더위에 아랑곳없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 3년 반이 지나면서 답답함과 억울함에 더하여 무기력감까지 더해지는 상황이 우리 민중들을 짓누르는 상황에서 최근 홍성군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이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홍성군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불려졌다. 최영장군을 비롯하여 성삼문, 김좌진장군, 한용운 선생 등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홍성의 민주시민단체들은 그 뜻을 받들어 평화와 인권의 고장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여왔다. 이런 중에 홍성군 여성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에 홍성군까지 발 벗고 나서 협력하고 있음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는 바이다. 엄혹한 시절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여성단체와 홍성군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소녀상 건립 추진위에 적극적 참여는 물론 물심양면으로 협력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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