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쓰레기 줄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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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 ‘쓰레기 줄여 보자’
  • 이재환 오마이뉴스 기자
  • 승인 2017.02.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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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문제연구소’ 홍동 의미있는 행보

【홍동】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쓰레기 문제는 큰 골칫거리다. 비교적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도시에서는 과도하게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문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나온 배경도 쓰레기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시골에서의 쓰레기 문제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쓰레기의 양도 양이지만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태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골에서는 종종 쓰레기 태우는 연기를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사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쓰레기 소각을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작물 관련 쓰레기 하나를 태우더라도 군청이나 소방서에 신고 후 소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또 있다. 농촌 마을에서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류 등을 무분별하게 태우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류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 물질이 여과 없이 배출된다.

홍성군 홍동면 마을 주민들의 모임인 쓰레기문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 11~2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쓰레기를 태우는 연기가 힘들다’ 즉, 쓰레기를 태우는 냄새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이 96표(총 212표 중)나 나왔다. 이는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농촌 마을에서 쓰레기가 불법적으로 소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적당한 배출 장소가 없기’(89표) 때문이다. 실제로 ‘기타 의견’에 “쓰레기차가 마을 구석까지 안들어 온다”며 “쓰레기나 농사용 비닐을 너무 많이 태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면사무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태우지 못하게 하는 교육을 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비단 플라스틱 제품뿐 아니라 옷이나 종이 등 염소가 함유된 물질을 태우면 다이옥신이 생성된다. 다이옥신은 독성이 강한 발암 물질로도 꼽힌다. 다이옥신은 심지어 필터가 있는 소각로에서조차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이 근본적으로 쓰레기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쓰레기문제 연구소까지 꾸린 홍동 주민들은 최근 마을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쓸만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나누어 쓰기,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빈그릇 운동 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했다.

기사제휴/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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