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경제적 고통’ 어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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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경제적 고통’ 어려움 호소
  • 이재환 오마이뉴스 기자
  • 승인 2017.02.18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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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문제 공동체 의식으로 풀어야”

【홍동】 “움직일 수 있는 한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경제적인 고통이다.”

노인요양보호 재가센터에서 일하는 A씨의 말이다. 지난 10일 홍성군 홍동면 마을활력소에서는 60분간 ‘노인 돌봄’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노인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체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기도 했다.

이훈호 가정의학과 전문의(홍동의료생협)는 “노인의 경우 비공식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노인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친밀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거 노인들은 자기비하나 자학에 빠지기 쉽다”며 노인을 지지하고 돌볼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주민들은 자신이 바라는 노년을 쪽지에 적어 발표하기도 했다. 홍동주민 이동근 씨는 “나에게는 아이가 없다”며 “노년이 되면 동네 아이들을 손주처럼 돌보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인의 노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노인이 되어 경제 활동을 못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 주민은 “노인이 되어서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은미 씨는 “기본소득제도가 이루어져서 돈 걱정 없는 노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일상조차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이다.

이 무렵 대부분의 노인들은 요양병원이나 양로원 등 노인 관련 시설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물론 이런 시설은 대부분 유료이다. 물론 요양병원의 경우, 요양등급에 따라 국가에서 병원비의 일부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요양병원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좀 더 많은 복지 혜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감한다.

■노인 복지는 공동체의 문제
하지만 가뜩이나 청년실업으로 고통 받는 20~30의 미래는 좀 더 암울하다. 청년 실업에 시달리고 있는 현재의 20~30대 청년들은 30년 후 부모를 부양할 수 있을까. 이들 세대는 형제와 자매도 없이 외동인 경우도 많다. 이들 세대가 중년이 되었을 때 노인 복지가 현행대로 유지 되거나 외려 퇴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재의 20~30대는 중년이 되어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문제 외에도 노년의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로 또다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노인 문제가 단순히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요양보호사 B씨는 “노인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휴/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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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 2017-02-22 15:54:53
기사 잘 읽었습니다. 기사 내용 가운데, 일부 명칭에 오기가 있어 알려드립니다. 이훈호 가정의학과 전문의(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우리동네의원 원장) 으로 표기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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