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이 누나가 전하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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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이 누나가 전하는 소식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9.1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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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강준이의 모습으로 보답할께요"

안녕하세요?

저는 강준이 큰누나입니다. 강준이는 많은 친구들과, 형, 동생, 그리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덕분에 이제 치료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병원생활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발을 알고 슬퍼하고 그러면서도 항암치료와 양성자치료를 받고 수술을 받고 아파하며 힘들어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입원하기 정말 싫어하는 강준이에게 치료가 끝난다는 소식은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일이었어요.

1년 가까이 12번의 함암치료를 받았고, 앞으로 5년 정도는 세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외래진료를 받고 오른쪽가슴에 항암치료를 위해 수술받은 '캐모포트'라는 것에 주사바늘을 꼽고 헤파린이라는 액체를 넣어요. 치료가 끝나도 2년간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혈관과 주사바늘을 이어주는 관에 피가 굳으면 안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은 주사바늘을 꼽고 약을 넣어줘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생소했던 의료용어들도 이제는 익숙하게 다가올 만큼 병원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아프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공부도 이제는 욕심이 나는지 스스로 챙기려하고 있어요. 병원에 봉사활동 오시는 수학선생님과 매주 공부도 하고요.

혹여 스트레스 받을까 공부하라고 재촉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걱정됐는데 스스로 챙기려 하니 대견스러워요. 얼른 나아서 친구들과 학교 다니고 싶기 때문이겠죠.

항암치료를 받으며 머리카락이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을 땐 친구들이 영상통화를 걸어와도 받지 않더니 이제는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 얼른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소풍도 가고 싶고 운동회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싶다고 말하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하지만 치료도 잘 끝나고 검사도 잘 받고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강준이는 검정고시를 보고 싶어해요. 1학년 1학기. 5개월 남짓 함께했던 중학교 친구들과 같이 홍주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거든요. 열심히 공부해서 강준이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강준이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세요.

강준이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 홍주중학교 친구들과 학부모님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또한 지역 사회의 많은 고마우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한 강준이의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소중한 마음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말씀 다시 한 번 전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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