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들의 불친절과 무성의한 진료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면단위에 위치한 10개의 보건지소에 20여명(한방 10명, 일반의 10명)의 공보의가 군대를 대신해 복무 중에 있다. 이들 공보의는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해 병역의무가 있는 의대 및 치과대 출신들의 의사들로 군복무 대신 3년간 국가공무원 법에 준해 농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주민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주민의 보건향상을 위해 복무하고 있다. 이중 일부 공보의들의 저하된 사명감과 불친절한 진료로 인해 주민들로부터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면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김 모(59)씨는 "몸이 아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보건지소를 찾지만 의사들의 성의 없는 태도와 불친절로 인해 불쾌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자신의 개인병원이라면 이런 식으로 진료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모(61)씨는 "몸이 아파 보건지소를 찾았지만 의사가 없어 기다리다 치료를 포기하고 돌아간 적이 몇 번 있다"며 "요즘 계속되는 추위와 눈으로 인해 길이 미끄러워 읍내병원을 이용하려해도 어려움이 있어 몸이 아파도 참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환자는 대부분 의료소외계층인 노인들이다. 몸이 아파 찾아 온 환자들은 불친절과 무성의한 태도에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미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원진 의장은 보건지소 근무자들에 대한 근무태만과 불친절, 불편사항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주로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보건지소에서 불친절로 인해 인격적으로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며 "보건소 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에 대해 제대로 된 감찰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민들의 불편사항 민원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보건소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조용희 보건과장은 "행정사무감사 지적이후 보건지소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해 매주 3회 이상 7개 팀으로 나눠 사전 고지 없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공보의들의 개인적인 성향과 대부분 도시지역출신으로 시골에 대한 인식부족 등이 주민들로 하여금 불친절로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보의 뿐만 아니라 보건지소 근무자들에 대한 복무감독과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친절 만족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주민들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