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의 공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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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의 공부 비법
  • 김종성 충청남도교육감
  • 승인 2011.07.1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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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청학동 훈장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훈장님은 흰 두루마기를 입고 계셨다.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 학당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매우 검소하다는 느낌이었다. 두루마기 맵시 아래로 보이는 흰 고무신이 소박한 삶을 대변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느꼈다. 옷매무새는 농경사회의 전통적인 행색이지만 지닌 사고와 표현은 초현대식 스마트시대의 패러다임을 지니고 있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나는 단원 김홍도의 <서당도> 화폭을 대할 때마다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는다. 농경사회의 교육현실을 한 장의 그림으로 대변하고 있음에 큰 감동이 인다. 훈장선생님께 꾸중 듣고 훌쩍이는 제자, 혼내고 같이 울 것 같이 난감해 하는 훈장선생님, 그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바라보는 학동들의 해학적인 모습이 매우 재밌다. 바로 전형적인 농경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이다.

사회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농경사회→산업사회→지식정보화사회→스마트사회로 변화한다. 농경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을 <서당도>라는 걸출한 그림 한 폭이 대변한다면, 산업사회의 교육현장은 콩나물 교실과 빡빡 깎은 머리, 똑 같이 검고 흰 색깔의 수많은 교복 입은 학생들이 보여주듯 인재 대량생산의 개념이었다. 지식정보화사회의 교육패턴은 획일적, 주입식, 학력중시, 개인주의였다. 직면한 스마트사회의 교육패러다임은 무엇일까?

스마트시대 교육의 핵심 요목은 바른 품성, 창의성,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스마트사회를 이끌어갈 인재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교수하고 학습해야 하는가? 공부비법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공부비법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바른 품성을 지니고 공부하는 것이다.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이 학력이 높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칭찬과 격려 속에 성취의식은 샘솟고 창의력은 쑥쑥 커진다. 바른 품성 기르기와 공부하기는 따로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이다.

둘째는 ‘긴장-집중-몰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공부할 때는 긴장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를 비우고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해야 한다. 남의 말을 듣거나 독서할 때 산만하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티끌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나를 잊고 몰입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의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삼매경(三昧境)에 잠기는 것이다.

셋째는 함께하는 공부가 중요하다. 이른 바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혼자 자습하는 것이 주가 아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홀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동아리 단위의 학습이 좋은 방법이다. 친구와 토의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창의성 신장의 핵심이다. 선생님의 역할은 이를 잘 운영해주며 조언하는 것이다. 캠프형 학습도 함께하는 공부의 일환이다.

넷째는 양서읽기와 신문활용 교육이다. 독서는 인류가 찾아낸 최고의 가치이다. 다독한 학생은 언제 어느 때나 자신감이 있으며 창의력 또한 풍부하다. 신문은 견문을 넓혀 주는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양서는 통시적 관점에서 좋은 글이라면 신문의 기고나 칼럼, 사설은 동시대의 현안에 대한 최고의 글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는 써 보는 교육이다. 사고를 문장화하는 것이다. 창의성은 스스로 재구성하는 데서 생겨난다. 독서를 했다면 독서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써보기 독후활동이다. 신문 칼럼을 읽었다면 그 내용을 재 작성해 보는 것이다.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다르게 해서 표현하고, 만화로 그려볼 수 있으며, 의견을 진술할 수도 있다. 영어공부라면 1차적으로 기본교재인 교과서를 출발점으로 하여 외우기를 하고 이를 활용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능의 2차 학습이 창의력 향상에 중요하다.

어느 학교 교장선생님의 학교경영 말씀이 떠오른다. 음악·미술·체육교육을 강화하였더니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이 증진되더라는 것이다. 감성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창의력 신장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스마트시대의 교육패러다임은 바른 품성, 창의성,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시대의 공부비법은 몇 가지 실행방법을 바탕으로 하여, 바른 품성과 창의성, 감성을 함께 길러 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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