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 국토의 아름다움 책에 담다-홍성출신 KBS 신경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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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 국토의 아름다움 책에 담다-홍성출신 KBS 신경섭 PD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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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완주그랜드슬램 자전거길 1840km 책으로
국내 마라톤대회 72차례 완주, 100회 목표로
지금도 매일 아침 자전거와 달리기로 시작해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 포항(개목)이 고향인 출향인사 KBS 신경섭 PD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국토완주그랜드슬램(전국 12개 코스 자전거길 1840km)’ 3회 달성과 동·서·남해안을 자전거로 일주한 여정을 정리한 책 ‘길을 가다가 때로는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도서출판 두사람 펴냄, 328쪽, 책값 1만5000원)’를 발간했다.

저자 신경섭은 방송국 프로듀서(PD)라기보다는 차라리 철인 3종 경기 선수에 가깝다. 국내 마라톤대회에 72차례나 완주했고, 매일 아침 자전거와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다. 현직 KBS PD인 저자가 자전거로 둘러본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체험! 삶의 현장’, ‘VJ특공대’, ‘무한지대 큐’, ‘영상앨범 산’, ‘생생정보’ 등 무수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접하게 된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움을 자전거로 두루 섭렵했다.  또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72차례나 뛰며 국토의 아름다움을 눈과 마음에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 책에는 아라자전거 길부터 낙동강~섬진강~제주 환상자전거 길에 이르기까지 발로 자전거 폐달을 밟으며 달려본 국토종주 자전거 길을 생생히 전하고 있으며, 동서남북 구석구석 완성되지 않은 구간까지의 코스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 속에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다보며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아름다운 금수강산,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사람들의 사람냄새가 나는 다정스런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신 PD는 “정년을 앞두고 5년 동안 인생의 버킷리스트라 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국토종주 4회, 4대강종주 3회,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3회까지 달성했다”며 “회갑을 살아오면서 60년의 인생을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로 국토를 순례하면서 지도 사용법,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법, 자전거 핸들 파지와 브레이크 잡는 법, 주요 역과 터미널에 대한 정보도 친절하게 소개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길라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 광천새우젓·김 등 홍보, 고향사랑 실천
신경섭 PD는 은하면 장척리 포항(개목)마을에서 태어나 광동초등학교(현 광천초등학교, 25회)와 광천중학교(27회)를 졸업하고, 경기도 수원으로 유학해 수원수성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KBS 제14기 공채에 합격, PD로 입사해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다. 입사 초기부터 KBS 1TV ‘6시 내고향’, 2TV ‘전국은 지금(현 세상의 아침)’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고향의 ‘광천독배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각인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대전방송총국 근무 때 ‘한밭저널’, ‘충청 동서남북’, ‘진단 충남시대’ 등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비롯해 ‘아! 황산벌’, ‘백제(百濟)’, ‘김덕수의 사물이야기’와 같은 KBS에서 우수 다큐멘터리로 선정된 프로그램들을 제작했다. 또한 본사에 근무하면서는 KBS를 대표하던 ‘퀴즈! 대한민국’, ‘체험! 삶의 현장’, ‘VJ 특공대’, ‘주주클럽’, KBS 2TV ‘생생정보’ 등 쟁쟁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역시 ‘광천독배토굴새우젓’과 ‘광천김’ 등 홍성군의 특산품을 알리는 홍보를 위한 아이템 개발과 홍성사람들의 직접 출연(KBS 2TV생생정보-군산아구 식당)을 주선하기도 했다. }

이렇듯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른 신경섭 PD는 ‘6시 내고향’, ‘전국은 지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홍성의 특산품을 소개하면서 사라져가는 옛 풍경, 따뜻한 고향의 정취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 농촌을 알리는 과정에서,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홍보해 도시민들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홍성경제를 살리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노라는 심중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신 PD는 ‘VJ특공대’를 맡고 있을 때 ‘광천토굴새우젓축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VJ특공대’ 황금시간대에 10분 가량 방영하면서 ‘광천토굴새우젓축제’에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었다.

정년퇴직을 앞둔 요즘은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20분에 KBS 2TV로 방송되는 ‘영상앨범 산’을 제작하면서 금마출신의 가수인 이환호 홍성군 홍보대사와 강민주 씨를 출연시켜 오서산과 용봉산, 수암산과 봉수산, 가야산 등 고향의 산을 홍보하기도 했다.

신경섭 PD가 KBS에서 맡았던 주요 보직으로는 협력제작국(외주제작국) 부장과 KBS대전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2009~2010), KBS원주방송국장(2013~2014)을 역임했으며, KBS 우수프로그램상 4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기장, 교육부장관 표창 등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전거국토완주그랜드슬램을 3번이나 완수하고 지금은 4번째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서·남해 해안선을 따라 난 국도와 지방도로의 해안선 일주도 마쳤다. 신 PD는 “35세 때 담배를 끊으면서 시작한 달리기를 계속해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72회 완주했고 100회 완주를 목표로 오늘도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 광천사람 신경섭,‘한 번 PD는 영원한 PD’
출향인 신경섭 PD는 1959년 은하면 장척리 포항(개목)마을에서 아버지 신동진(申東珍)과 어머니 조남호(趙南鎬) 사이의 2녀 2남 중 셋째인 장남으로 태어났다. 위로 누나가 둘 있었고(申仁順·明順) 밑으로는 3년 아래의 동생(忠燮)이 있다. “내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는 홍천에서 군복무 중이었고, 어머니는 큰집(백부 집)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 위로 연거푸 두 살 터울의 딸을 낳은 어머니는 반가움에 큰아버지를 통해 첫 아들 탄생 소식을 알렸고, 한문에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던 아버지는 기쁜 마음으로 경섭(敬燮) 이라는 이름을 지어 큰아버지에게 출생신고를 당부했으나, 제수씨가 마뜩치 않았던 큰아버지는 자신의 나보다 14일 먼저 태어난 딸만을 출생신고하고 나를 제외해 아버지가 제대한 다음 출생신고를 해 생년월일이 늦게 신고하는 바람에 아직 KBS에 적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어렸을 때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아주~ 아주~ 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새벽부터 새우젓과 각종 어물을 한가득 머리에 이고 다니며 멀리는 수원에서 천안, 예산, 홍성, 서산, 태안 등지로 행상을 다니던 어머니를 밤늦게 장항선 막차가 내려갈 때 까지 기다리곤 하던 생각뿐”이라며 “제 어머니가 꽃다운 나이 스물일곱부터 50여년 간 줄곧 광천에서 새우젓 장사를 해오셨습니다. 광천역의 새벽 풍경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어슴푸레한 새벽 공기를 뚫고 저마다 머리 위에 광주리를 한 아름 이고 계신 아주머니들이 첫차를 타기 위해 광천역 앞에 줄지어 기다리고 계십니다. 온양이나 수원 등지로 새우젓 팔러  나가시려고 일찌감치 준비하고 계시는 거지요”라고 회상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자부심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학생시절, 광천에서 공부를 꽤나 잘했던 신경섭 PD는 어느덧 환갑을 넘겨 흰 머리칼로 변했지만 ‘한 번 PD는 영원한 PD’라는 말로 변치 않는 열정을 안고 아름다운 PD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밝혔다. 오늘도 인생의 건강페달을 밟으며 달리고 있다.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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